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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상식3

다수 대중의 ‘상식적 합의’를 성찰하라 ‘역사전쟁’에서 패한 보수의 절치부심…국정교과서 부활하나 병영 생활을 하면서 병사들은 ‘에프엠(FM)’이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들어야 한다. 처음엔 무슨 ‘방송 용어’인가 싶어 어리둥절해 하지만, 곧 이게 ‘야전 교범(Field Manual)’의 약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낱말이 쓰이는 맥락은 ‘요령을 피우지 말고 원칙대로 하라’쯤 된다. ‘해당 분야에서 모범이 되는, 혹은 판에 박혀서 현실적이지 않은’ ‘교범(敎範)’은 ‘모범으로 삼아 가르치는 기본 법칙’(표준국어대사전)으로 풀이하는데 더 쉽게는 ‘교과서’라는 낱말로 대체할 수 있겠다. 교과서는 “학교에서 교과 과정에 따라 주된 교재로 사용하기 위하여 편찬한 책”이지만 “해당 분야에서 모범이 될 만한 사실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가.. 2021. 1. 11.
나무는 살아남았고, 사람들은 과거를 잃었다 안동시 길안면 ‘용계리 은행나무’ 기행 100년, 한 세기를 넘으면 사람이나 사물은 ‘역사’로 기려진다. 백 년이란 시간은 단순히 물리적 시간의 누적에 그치지 않고 그 나이테 속에 한 나라, 한 사회의 부침과 희비와 온갖 곡절을 아로새기기 때문이다. 거기엔 물론 아직도 인간의 평균 수명이 100년을 넘지 못하는 까닭도 있을 터이다. 굳이 아흔아홉을 ‘백수(白壽)’라 부르는 까닭도 그 백 년이 쉬 다다를 수 없는 시간이라는 반증이다. 그러나 백 년을 넘기더라도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존재의 한계’라는 표현은 그런 인간의 유한성에 대한 압축적 표현이다. 백 년을 훌쩍 넘기는 사물로 눈을 돌려본다. 백 년을 넘겨 장수하는 사물 가운데 고건축을 제외하면 생명을 가진 것으로는 나무를 꼽을 .. 2020. 7. 27.
차명진, 선량의 꿈은 접고 ‘착한 이웃’으로 돌아가라 세월호 유족을 향한 차명진의 ‘패륜적 막말’에 부쳐 세월호 참사 5주기다. 아침부터 자유한국당의 한 전직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차명진이라는 이름이 귀에 익더니 2010년에 ‘최저생계비로 한 달 나기 희망UP캠페인’의 릴레이 일일체험 참여 후기에서 ‘황제의 삶’을 누렸다고 설레발을 치다가 여론의 몰매를 받았던 바로 ‘그분’이다. [관련 글 : 차명진, 부천 소사의 ‘머슴’에서 ‘황제’로] 세월호 5주기에 쏟아낸 막말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현재 경기 부천 소사 당협위원장)이 어제(15일) 세월호 참사 유족들을 향해 쏟아낸 막말은 듣는 이의 귀를 의심하게 할 정도다. 그것은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 먹고, 찜 쪄먹고, 그.. 2019.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