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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삼성6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환기한 ‘불편한 진실’ 삼성과 싸우는 반도체 노동자와 그 가족들 지난주 토요일 10시 반께, 나는 아내와 함께 메가박스 3관의 마지막에서 두 번째 줄 의자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상영관 축소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을 관람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동료의 조언대로 일반 상영시간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조조 시간을 예약했다. 영화는 염려했던 것과는 달리 지역에선 유일하게 이 복합상영관 한 군데에서만 개봉되었다. 삼성전자 후문에 있는 메가박스 구미 강동점에서의 개봉 여부도 지역 영화 팬들의 관심사였지만, 이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나마 시내에서 이 영화를 볼 수 있다는 데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입장이 시작될 때까지 3관 앞은 비교적 한산했다. 뜻밖에 젊은 여성들과, 연인들이 여러 쌍 보여서 아내와 나는 머리를 잠깐 갸웃거렸다. 뒷자리.. 2022. 2. 11.
맞다, ‘삼성공화국’! KBS, 이병철 100주년을 기리다! 이병철 100주년을 기리는 공영방송 KBS, 그리고 ‘삼성공화국’ 논란 알아봤어야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권력은 시장으로 갔다’라고 했을 때, 그 시장이 ‘삼성’이라는 것을. 결국 시장으로 간 권력은 실형 확정 몇 달 만에 이건희에 대한 1인 사면을 관철해냈다. 그뿐인가, 보수·경제지의 엄호를 받으며 이건희는 삼성전자의 회장으로 컴백했다. 이른바 ‘왕의 귀환’이다. 김용철 변호사가 펴낸 책 는 일간지 광고조차 낼 수 없었으며 삼성에 불리한 기사는 일간지와 방송에서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그 대신 삼성과 이건희의 발전과 리더십을 찬양하는 ‘삼비어천가’는 곳곳에서 다채롭게 연주된다. 역시 ‘안중근’보다는 ‘이병철’! 경제지 의 편집인은 오늘 자 인터넷판 기명 칼럼에서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 메시지를 .. 2021. 3. 31.
‘삼성’ 앞에 선 ‘진보언론’ 거대재벌 삼성과 가난한 진보 언론 중앙 일간지들의 광고 게재 거부 김용철 변호사가 쓴 신간 광고가 중앙 일간지에 전혀 실리지 못하고 있다는 뉴스를 읽고 나는 씁쓸하게 웃고 말았다. 조중동과 매경과 같은 일간지는 물론이거니와 무료신문 조차 광고 게재를 거부하고 있다는 뉴스 앞에서 웃는 것 말고 달리 어떡하겠는가. 이어서 이 삼성그룹을 비판한 ‘김상봉 칼럼’이 부담이 된다면서 이를 지면에 싣지 않았다는 뉴스를 들었을 때는 나는 마음이 짠해졌다. 과문하지만, 나는 이나 등의 진보언론들이 처한 어려움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자신의 칼럼을 등에 보내면서 밝혔다는 김상봉 교수의 생각에 깊은 신뢰를 느꼈다. 김 교수는 “이번 일을 두고 경향신문을 비난하기보다는 도리어 진정한 독립언론의 길을 걷도록 .. 2021. 2. 25.
여든셋 기초수급권자 할머니의 일백만 원 사회 안전망조차 개인의 선의에서 비롯한 베풂에 기대어야 하는 부끄러운 세 바야흐로 ‘연말정산’ 시기다. 행정실로부터 월말께까지 연말정산을 마쳐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고, 우편과 메일 등으로 연말정산용 영수증이 드문드문 들어오기 시작했다. 정산이 끝나면 지난 한 해 동안의 ‘물질적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한 장의 원천징수영수증에 담길 것이다. 그것은 수치로 계량화된 내 삶의 일부일 것이었다. 정산이라고 해 봐야 별 건 없다. 인적 공제는 기본공제 외에는 해당 사항이 없다. 아이들은 피부양자에서 빠진 지 오래되었고, 경로우대 공제도 장애인 공제도 해당하지 않는다. 의료비는 공제금액에 미치지 못하고 교육비도 빠지니 결국 보험료와 신용카드 사용액, 기부금 난이나 칸을 메울 정도에 불과하다. 아름다운재단을 비롯하.. 2021. 1. 18.
‘자본’의 두 얼굴 - 삼성과 제니퍼소프트(JenniferSoft) 글로벌 기업 ‘삼성’과 소프트웨어 벤처 기업 ‘제니퍼소프트’ 이른바 ‘가을 취업 전쟁’이 시작되면서 며칠 전 치러진 삼성그룹의 직무적성검사에는 무려 10만여 명이 모였단다. 여든 개가 넘는 계열사를 거느린 삼성그룹은 해마다 구직자들이 ‘취업하고 싶은 회사’ 순위 앞부분에 이름을 올린다. 그 10만 명은 현재 이 나라 청년들이 꿈꾸는 ‘안정된 직장, 보장된 미래’라는 욕망의 현재적 표현이다. 삼성 직무적성검사를 치른 10만의 청년들 대기업에, 그것도 삼성과 같은 이른바 ‘글로벌’ 기업에 취업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나는 모른다. 젊은이들은 삼성 맨이 된다는 것을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과 복지 혜택을 누리면서 샐러리맨으로 입신하는 첫걸음쯤으로 여기는 듯하다. 나는 삼성으로 가는 ‘좁은 길’로 몰려든 청년들의.. 2020. 10. 18.
‘삼성’ 물건 안 쓰고 살기 ‘삼성’ 물건 안 쓰고 살기, 불편하지만 할 만하다 ‘윤리적 소비’를 다룬 기사 “착한 커피, 혹은 더바디샵”을 쓴 것은 2007년 1월이다. 나는 거기서 ‘영악한 소비자’ 대신 ‘재화의 가치를 거기 투여된 노동으로 환산해 이해’하는 ‘합리적 소비자’를 이야기했다. 이들은 ‘반값으로 물건을 사게 된 행운을 기뻐하면서도 그들은 제값을 받지 못하게 된, 거기 투여된 노동을 안타까워할 줄 아는’ ‘윤리적’인 소비자들이다. 윤리적 소비, 혹은 ‘삼성 물건 사지 않기’ 이들 윤리적 소비자들은 ‘여러 개의 동종의 상품 중에 꼬집어 한 제품을 고르면서, 자신의 선택이 갖는 윤리적 의미를 즐거워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선량한 소비자’들이다. 나는 기사에서 이들의 참여가 ‘사람 사는 세상’을 여는 조그마한 실마리라는 것을 믿.. 2019.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