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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사죄2

어떤 ‘사죄’ 대한항공 부사장의 ‘갑질’ 사태 잘못 기른 딸 탓에 국내 유수의 재벌 기업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서툴게 부린 오너의 오만과 위세가 수십 년간 쌓아온 기업과 브랜드 이미지를 까먹은 데 그치지 않고, 온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게 된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얘기다. 판단 오류…, 사과는 사과를 낳고 뭉뚱그려 자식을 ‘잘못 길렀다’라고 했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게 어찌 자식 교육을 잘못한 탓이기만 하겠냐고 말이다. 마흔 살짜리 부사장의 이른바 ‘닭짓’의 이면에 도사린 것은 이 땅의 천박한 자본주의, ‘합리적 계약’이 아닌 ‘봉건적 주종’으로 이해되는 노자(勞資) 관계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커녕 무한 특권으로 군림하려는 이 나라 부자들, 이른바 ‘상류계급’의 민낯이다.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2020. 12. 18.
메르켈과 아베, 혹은 ‘기억의 간극’ 아베의 과거사 인식과 메르켈의 역사 인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이 다시 논란이다. 그의 연설은 제국주의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과 주변국의 식민지배 등에 대한 그의 과거사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무대였는데도 그는 어정쩡하게 이를 피해갔다는 것이다. 아베는 “침략의 정의는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한 과거 도발적 발언은 자제하고 ‘침략전쟁의 사죄와 반성을 담은 무라야마 담화 등 역대 내각의 인식’은 ‘계승한다’라고 했지만, 맥락을 분명히 하지 않았다. 또 ‘식민지배와 침략’이나 ‘사죄’ 등 명확한 용어도 피해 한계를 드러냈다. [이상 연합뉴스 참조] 이에 대한 비판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데 그중 눈길이 가는 것은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郎)의 .. 2020.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