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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브랜드 슬로건3

‘boggi’, 어떻게 읽을까 원초적 신체 부위를 이르는 ‘금기의 언어’ ‘boggi milano’라는, 이탈리아에서는 꽤 알려진 패션 브랜드가 이번에 국내에 들어오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예의 브랜드 발음이 좀 ‘거시기’해 수입사 쪽에서 고민 끝에 그 발음을 이 나라 ‘미풍양속’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결정했다는 소식[관련 기사 바로 가기]이 있었다. 그렇다. 애당초 브랜드 철자 중 ‘g’가 마땅히 ‘ㄱ’ 발음일 거로 생각했던 수입사 측에선 문제의 발음이 불길하게도(!) ‘ㅈ’으로 발음된다는 사실을 알고 적잖이 당황했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boggi, it’s your style‘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이 나온다. 바지런한 누리꾼들은 이 브랜드가 한글 표기를 어떻게 할지에 집중되었는데 ‘봇찌’설과 ‘보우쥐’설이 맞섰다고. ‘.. 2021. 4. 12.
지구촌 시대? ‘한글이 보이지 않는다’ 한글 없는 565돌 한글날…영어 없이는 못 사는 지자체와 정부 부처 565돌 한글날(10월 9일)을 맞는다. 한글날은 2005년 우여곡절 끝에 ‘국경일’의 지위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공휴일과는 거리가 먼 날인데 올해는 공교롭게도 일요일과 겹친다.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예사롭지 않더니 이날은 ‘찬 이슬이 맺힌다’라는 ‘한로(寒露)’다. 한글날을 즈음한 우리의 대응은 여느 해와 다르지 않다. 예년처럼 주무 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글 주간(10.3.~10.9.)을 정하고 한글날 누리집을 열었다. 565돌 한글날, 한글 주간 주제는 ‘한글로 통하다’이다. “한글로 세계를 향하고 한글로 하나가 되며, 한글로 함께하는 사회 우리는 한글로 통합니다.” 누리집에는 ‘유네스코 세종대왕상 초청 행사’를 비롯하여 전시.. 2020. 10. 9.
‘세상을 담는 아름다운 그릇’, 한글 563돌 한글날을 맞으며 내일은 훈민정음 반포 제563돌을 기념하는 한글날이다. 2005년 우여곡절 끝에 국경일의 지위를 회복하였지만, 여전히 공휴일과는 거리가 먼 날이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나는 태극기를 달고 양복을 입고 출근할 것이며, 아이들에게 문병란 시인의 ‘식민지의 국어 시간’을 읽어 줄 것이다. 조회를 열어 한글날 기념식을 치르는 것은 이제 아득한 전설이 되었다. 0교시 보충수업으로 하루를 열고 보충수업과 야간자습으로 하루를 닫는 2009년의 인문계 고등학교는 여전히 바쁘고 고단하기만 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놀토’ 때문에 다음 주말로 밀린 ‘한글날 기념 백일장’이 그나마 이날을 기억하는 유일한 시간이다. 비록 ‘영어 몰입교육’ 소동으로 통치를 시작한 정권이긴 하지만, ‘한글날’은 국.. 2019.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