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불매운동3

쓰다! ‘참소주’ 회사의 결혼 퇴직제 지역 주류업체의 수상한 제도 며칠 전 의성으로 귀촌한 친구 내외가 집에 들렀다. 나가서 점심을 먹으면서 반주로 소주를 주문했다. 요즘은 식당에서도 소주를 시키면 원하는 상표를 물어본다. 나는 문득 생각이 나서 ‘참이슬’을 시켰다. “뉴스 봤지? 금복주 여직원들은 결혼하면 사표를 써야 한다며? 그래서 진로를 시켰어.” “그래, 한동안 나도 참소주 안 마셨잖아. 거짓말 광고 때문에 뿔나서.” 그렇다. 나는 특정 상표의 소주를 찾는 일이 전혀 없지만, 꽤 오래 친구는 금복주에서 나온 ‘참소주’를 기피했다. 5~6년 전의 일이다. 이 회사에선 ‘참소주’의 주원료를 천연 암반수라고 광고했지만, 실제 수돗물로 소주를 만든 게 들통이 나버렸었다. 분노한 친구는 늘 참이슬을 주문했다. 이른바 ‘팔도 소주’라 하여 지역.. 2021. 3. 18.
“삼성 ‘대체재’ LG 제품, 이제 더는 사지 않겠다” LG의 청소노동자와 계약 해지, 불매운동에 동참하려는 까닭 새해 벽두에 노동자들이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엘지(LG) 제품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어딘가 했더니 여의도에 있는 ‘트윈타워’다. 한때 해마다 여의도 집회로 가는 전세 버스 속에서 늘 건너다보았던 지상 34층짜리 ‘쌍둥이 빌딩’에서 지금 용역업체의 계약해지에 반발하며 청소노동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단다. 보도에 따르면 트윈타워 청소노동자 80여 명은 지난해 12월 말 계약이 해지되었다. 건물 관리 회사인 엘지 계열사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용역업체인 지수아이앤씨와의 계약을 종료하면서다. 정부 지침은 원청의 용역업체가 바뀌더라도 고용을 승계하도록 권고하는 것인데도, 노동자들은 졸지에 일자리를 잃은 것이다. 노동자 가운데 30여 명은 계약해지에 항의하며 .. 2021. 1. 22.
‘착한 커피’ 혹은 더바디샵 ‘윤리적 소비’의 기쁨에 대하여 “소비자는 영악하다”는 진술은 다분히 공격적이다. 공급자 편향이 드러나는 이 진술의 소비자 버전은 당연히 “소비자는 합리적이다”일 것이다. 합리적 소비란 물론 ‘최저 비용으로 최고의 재화·봉사를 사는 일’을 이른다. 경우에 따라 거대 할인점의 무차별한 저가 공세를 부나비처럼 쫓아가는 소비자를 바라보는 기분은 씁쓸할 수도 있겠지만, ‘이기’와 ‘이해’ 앞에서 갈기를 세우는 인간들의 저 원초적 본능을 어찌하랴. 그러나 소비자가 늘 영악하지는 않다. 그들은 재화의 가치를 거기 투여된 노동으로 환산해 이해한다. 반값으로 물건을 사게 된 행운을 기뻐하면서도 그들은 제값을 받지 못하게 된, 거기 투여된 노동을 안타까워할 줄 아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 그들은 합리적일 뿐 아니라 ‘윤.. 2019.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