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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붇다2

누룽지는 ‘눋고’, 강물과 재산은 ‘붇는다’ [가겨찻집] 다른 ‘ㄷ불규칙용언’ ‘듣다’와 ‘싣다’와 같은 방식으로 쓰라 얼마 전 어느 매체에서 기사 제목을 “하루 더 늘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라 쓴 걸 보았다. 김정은· 트럼프 간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하루 더 ‘는’ 것을 그렇게 표기한 것이다. 이 동사의 기본형은 ‘늘다’니 그 관형사형은 ‘늘 + ㄴ→ 는’으로 써야 한다. ‘늘은’이 아니라 ‘는’이다 ‘늘다’뿐 아니라, 어간의 끝소리가 ‘ㄹ’로 끝나는 모든(!) 동사·형용사는 같은 형식으로 써야 맞다. 이런 용언은 ‘ㄴ’으로 시작하는 어미(-ㄴ/-은/-는) 앞에서 반드시 ‘ㄹ’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예외는 없다. 그래서 이러한 활용을 ‘규칙활용’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위와 같은 실수를 한다.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 2019. 2. 17.
‘퉁퉁 불은 국수’와 ‘몸 달은 KBS’ ‘퉁퉁 불은’은 맞고 ‘달은’은 틀리다 얼마 전 대통령의 발언으로 ‘퉁퉁 불은 국수’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대통령이 지난 2월 23일 국회의 ‘부동산 3법 처리 지연’을 두고 ‘퉁퉁 불어터진 국수’라고 비유하면서다. 이를 두고 이런저런 반박도 적지 않았지만, 그 비유의 적절성이 아니라 맞춤법을 한번 따져 보자. 은 올바른 표현 어간이 ‘ㄹ’로 끝나는 동사 가운데 ‘물들다’나 ‘울다(발라 놓거나 바느질한 것 따위가 반반하지 못하고 우글쭈글해지다.)’를 ‘물들은’, ‘울은’으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이들 용언은 ‘ㄴ’음 앞에서 ‘ㄹ탈락’이 저절로 일어나는 규칙 동사이므로 ‘물든’, ‘운’으로 쓰는 게 옳다. [ 참조] 그러나 ‘불은’의 기본형은 ‘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지다’는 뜻의 동사 ‘붇다’다. .. 2019.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