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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분노6

무거움에서 가벼움으로 - 오늘의 ‘대학생’을 생각한다 오늘의 대학생, 무거움은 내려놓았는가 장면 1 광주캠퍼스는 74개 학과 중 57개 학과에서, 여수캠퍼스는 30개 학과 중 20개 학과에서 각각 선배들이 신입생과 후배들에게 기합을 줬다. 일부 학과는 선배들이 군대 유격장의 조교처럼 군복에 빨간 모자를 착용했다. 기합은 선착순 달리기와 어깨동무하고 앉았다 일어나기, 오리걸음으로 운동장 돌기, 심지어 차가운 물 속에 들어가도록 하는 경우도 있었다. 시간은 30분~2시간 동안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대] 장면 1-1 최근 이 학교에선 사관학교 생도 못지않은 지나친 신입생 예절 교육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한 신입생은 “복도에서 선배를 그냥 지나쳐 먼저 갈 수 없다”며 “늘 ‘먼저 지나가겠습니다, 선배님’ 하고 물은 뒤 대답이 떨.. 2021. 4. 2.
‘무거움’에서 ‘가벼움’으로 - 오늘의 ‘대학생’을 생각한다 바뀐 시대, 바뀐 문화, 혹은 대학생의 역할 # 1. 광주캠퍼스는 74개 학과 중 57개 학과에서, 여수캠퍼스는 30개 학과 중 20개 학과에서 각각 선배들이 신입생과 후배들에게 기합을 줬다. 일부 학과는 선배들이 군대 유격장의 조교처럼 군복에 빨간 모자를 착용했다. 기합은 선착순 달리기와 어깨동무하고 앉았다 일어나기, 오리걸음으로 운동장 돌기, 심지어 차가운 물 속에 들어가도록 하는 경우도 있었다. 시간은 30분~2시간 동안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대] # 1-1. 최근 이 학교에선 사관학교 생도 못지않은 지나친 신입생 예절 교육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한 신입생은 “복도에서 선배를 그냥 지나쳐 먼저 갈 수 없다”며 “늘 ‘먼저 지나가겠습니다, 선배님’ 하고 물은 뒤 대.. 2020. 5. 2.
재보궐선거와 아내의 ‘비관주의’ 2020년 4.29 재보궐 선거 “그거 보우. 내가 뭐랬수? 맨날 그 모양이라니까.” 어제 서울과 경기, 인천, 광주에서 실시된 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아내의 촌평이다. 선거를 앞두고 파문이 일었던 이런저런 정치적 스캔들 등 집권당의 추문과 무능을 표심과 연결해 보는 선거 보도나 희망 섞인 관측에 대해서 아내는 진작 무 자르듯 그렇게 잘랐었다. “아나~. 김칫국은 그만! 두고 보우. 이번에도 또 1번이 다 될 거니까.” 최근 현안에 대한 유권자의 정치적 선택이 꼬이고 막힌 정국을 풀어내는 단초가 될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한 게 기대라면 기대다. 세월호 정국을 늪으로 밀어 넣은 지난해 보선 결과에 대한 학습효과인 셈이었다. 참사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배배 꼬인 상황은 그래도 지지받을 수 있다는 집권당과 .. 2020. 4. 28.
“촛불 내리는 순간 김천은 전쟁도화선 된다” 사드 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 1년의 기록 펴내다 사드 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아래 김천대책위)가 촛불 1년을 넘기면서 지난 365일을 돌아본 기록집 를 펴냈다. ‘김천 촛불 365일 너머’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이 책은 지난 1년여의 투쟁과 그 갈피에 담긴 분노와 눈물과 기쁨의 기록이다. 김천대책위, 펴내다 김천대책위가 사드 반대를 표명하며 첫 촛불을 밝힌 것은 2016년 8월 20일이었다. 부곡동 강변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첫 번째 촛불집회를 마치면서도 시민들은 이 촛불이 해를 넘기리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촛불은 해를 간단히 넘겼고 첫돌을 맞았다. 그 365일 동안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지 못한 날은 단 하루였다. 그리고 지난 13일, 마침내 450일째 촛불이 지펴졌다. 천막을 치.. 2019. 11. 12.
운명, 혹은 패배에 대하여 운명, 혹은 패배, 그리고 분노 ‘땀’이 성공의 열쇠다? “천재는 1%의 영감, 99%의 ‘땀’으로 이루어진다”는 에디슨의 발언은 숱한, ‘성공’과 ‘출세’를 위해 질주하고 있는 이들과 그들이 지켜 온 신념을 끊임없이 고무해 왔다. 그리고 한 사회나 시대를 규정짓고 있는 제도나 그 모순과는 무관하게 자기 목표를 이룬 소수의 ‘입지전적 인물’들에 의해 그것이 진실이거나 진실에 가까운 것으로 입증되어 온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에디슨의 발언은, 액면 그대로가 아니라 그 함의(含意)로 이해하는 게 옳다는 지적은 물론 당연하다. 그러나 너무 자주, 세상은 성공과 승리의 이면에 존재하는 땀의 역할만을 과장해 바라보며, 모든 실패의 원인을 ‘나태와 태만’으로 규정하면서, 그러한 패배를 예비하고 있는 사회적·제도적 .. 2019. 2. 23.
문제아는 발길질과 따귀로...내가 왜 이러지? ‘체벌의 진실’ 가르쳐 준 ‘열등반’ 50명 아직 정년은 한참 남았다. 그러나 조만간 교직을 떠나는 게 옳다는 생각을 굳히면서 서른 해 가까이 머문 ‘교사의 자리’를 무심히 돌아볼 때가 더러 있다. 떠난다 해도 퇴임식도 퇴임사도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자신에게 건네는 ‘퇴임의 변’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한다. 그게 내 존재와 삶의 확인일 터이므로. 아이들, 사랑, 삶, 인간, 성장, 존엄성 따위의 단어로 조합된 몇 개의 글귀가 떠올랐지만, 고개를 젓는다. 내게 정말 필요한 것은 참회록이 아닌가 싶어서다. 시인 윤동주는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의 삶에도 참회록이 필요하다고 했으니 교단에서의 내 삶에는 그보다 더 길고 무거운 참회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교직에 오래 있을수록 죄가 많다’던 .. 2019.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