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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부역2

애림녹화(愛林綠化), 식목일 부역의 추억 1960년대 애림녹화, 식목일 부역 식목일 아침이다. 오늘은 청명(淸明)과 한식(寒食)날이기도 하다. 공휴일에서 제외된 지 오래여서 일요일이란 사실도 심상하다. ‘국민식수(國民植樹)에 의한 애림 사상을 높이고 산지의 자원화를 위하여 제정된 날’이라는 백과사전의 기술이 낯설다. 세상이 많이 바뀐 탓이다. 예전 같으면 민둥산 천지였을 터이지만, 요즘 산은 우거진 수풀 탓에 들어가기도 쉽지 않다. 얼마나 제대로 된 숲인가는 모르겠으나 산은 대부분 실한 숲을 이루었다. 땔감을 구하는 사람의 발자취가 닿지 않은 덕분이다. 식목일은 1949년에 공휴일에 지정되었다가 1960년 폐지되면서 3월 15일의 ‘사방(砂防)의 날’로 대체되었다. 그러나 이듬해에 식목의 중요성에 대두되면서 공휴일로 부활하였다. 식목일이 공휴일.. 2024. 4. 6.
‘친일문학’ 이야기 - 글머리에 이 글은 2019년 5월에 출판된 단행본『부역자들-친일 문인의 민낯』(인문서원)의 초고임. [관련 기사 : 30년 문학교사가 추적한 친일문인의 민낯] ‘문학’을 가르치면서 느꼈던 갈증 중등학교에서 서른 해 가까이 문학을 가르쳐 왔지만 정작 ‘친일 문학’을 아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 늘 판박이 식의 지식 전수에 급급하다 보니 그랬지만 기실 스스로 친일 문학에 대한 이해가 얕았던 게 가장 큰 이유다. 결국 친일 문학에 관해서는 널리 알려진 서정주의 정도로 얼버무리기 일쑤였던 것이다. 춘원 이광수의 경우는 그나마 창씨개명에 앞장섰고 학병지원을 권유하는 등 따위로 알려진 게 있어서 대충 주워섬기면 되었지만 막상 누가 친일문인이고 누가 아닌지를 꼽다 보면 이내 이야기가 짧아질 수밖에 없다. 그런 시간마다.. 2018.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