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242호1 개목사(開目寺)에서 ‘적요’에 눈 뜨다 [여행] 안동 천등산 개목사의 ‘발견’ ‘발견’은 ‘이제까지 찾아내지 못했거나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것을 처음 찾아냄’을 뜻한다. 그러나 그 낱말의 속내는 반드시 단순명쾌하지만은 않다. 역사는 아메리카 대륙이 1492년에 콜럼버스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기술하지만, 그것은 2만5천 년 동안 거기서 살아온 원주민들을 투명 인간으로 간주하는 불공정한 정치적 기술이기 때문이다. 무명의 대중인 내가 천년도 전에 문을 연 고찰을 ‘발견’했다고 말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것은 예가 아니라 일종의 능멸이 될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늘 거기 있었던 오래된 산사가 어느 날, 마치 무슨 계시처럼 마음에 닿아온 것을 ‘발견’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을 어찌하랴. 산사가 마음에 다가왔다 개목사(開目寺)는 경북 안동 봉정사 .. 2020. 2.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