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벽화마을3

‘칠곡 할매’들이 담벼락에 그려낸 그들의 ‘삶과 자부’ [칠곡] 칠곡군 약목면 남계리 ‘칠곡 가시나들 벽화 거리’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차를 끌고 나설 땐 묵혀두었던 볼일 몇 가지를 몰아서 해치우려는 하는 건 퇴직 후에 생긴, 요샛말로 ‘루틴’이다. 등락을 거듭하긴 하지만, 그간 기름값이 다락같이 오를 때가 적지 않았고, 코로나 시절엔 되도록 외출을 삼가다 보니 자연 그렇게 되었다. 약목면 남계리의 ‘칠곡 가시나들 벽화 거리’ 북삼읍 인평리의 달제 저수지를 돌아보고 내처 향한 데가 약목면 남계리다. 금오산에서 발원하여 동네를 가르며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하천이 두만천(豆滿川)인데, 웬 두만? 싶어서 나중에 확인하니 북녘의 ‘두만강’과 한자도 같다.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궁금하지만, 그 까.. 2023. 11. 20.
시골 벽화마을엔 우리 자신의 모습이 있다 칠곡군 약목면 남계2리 벽화마을 *사진은 클릭하면 큰 사이즈(1000×664)로 볼 수 있음. 지난주에 벽화마을로 알려진 칠곡군 약목면 남계2리를 다녀왔다. 구미에서 거기 닿는 데는 채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약목을 찾은 건 거의 수십 년 만인 듯했다. 예전에는 구미에서 왜관으로 가려면 북삼과 약목을 거쳐야 했지만, 낙동강 강변에 우회도로가 만들어지면서 거길 지나갈 일이 없어지면서 그렇게 되었다. 문득 해직 시절에 동료들과 고물 승합차를 타고 약목의 남계지에 들렀다가 차가 진구렁에 빠져 고생했던 기억이 새삼스러웠다. 그때 함께 했던 ‘3장 1박’ 중에서 한 친구는 이미 고인이 되었다. 우리가 건너온 세월이 만만찮다는 얘기다. 칠곡군 약목면 남계2리 벽화마을 남계리가 벽화마을이라는 것은 지난 4월에 김천.. 2019. 6. 20.
"여기 알아? 동네 사람들이 벽 속에 있어" 안동 신세동 길섶 미술로(路)에는 사람들의 삶이 있다 흔히들 ‘가난’은 불편한 것일 뿐 부끄러운 것은 아니라고 한다.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책임으로 물을 수있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와 제도 등 구조에서 비롯된 게 가난이니 이 명제에 잘못은 없다. 그러나 사실 가난이란 그리 만만한 게 아니다. 명심보감에 이르기를 ‘사람이 가난하면 지혜가 짧아진다’[인빈지단(人貧智短)]고 한 까닭이 달리 있는 게 아니다. 삶이 고단하면 지켜야 할 예의범절도, 사람 노릇도 쉽지 않아진다. 궁핍 가운데 살아가는 것은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한 가정의 삶을 옥죄는 질곡인 것이다. 가난하다고 아름다움을 모르겠는가 가난한 이들은 ‘먹고 살기 바빠서’ 넉넉한 이들이 누리는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살아야 한다. 식구들끼리의 단란한 외식은 물론이.. 2019.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