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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백사장3

타 지역 반대 집회 반대! ‘전선’은 남하 중? 4대강 사업, 상주보 현장을 돌아보고 바야흐로 이른바 ‘4대강 전선’은 남하(혹은 북상) 중인가 보다. 4대강 저지 운동은 경기도 이포보와 경남 함안보에서 환경운동가들의 고공농성으로 새 국면에 접어드는가 싶었다. 그러나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태풍 덴무를 앞두고 함안보에서 농성하던 운동가들이 부득이 철수한 게 엊그제 일이다. 목숨을 건 환경운동가들의 고공농성에 대해 맞불을 놓은 건 현지 지자체와 주민들이다. 지금까지 보도된 데 따르면 이들의 대응은 단순히 ‘맞불’ 정도가 아니라 ‘패악’ 수준인 듯하다. 거름 뿌리고, 차 유리 부수고, 폭행이 그야말로 ‘공공연하게’ 저질러진다. ‘공공연’하다는 것은 현장에 경찰의 ‘수수방관’도 함께하기 때문이다. 어제 안동에서 상주까지 낙동강을 따라 버스를 타고 돌아.. 2021. 8. 12.
사라진 모래톱, 낙동강 제1경 상주 경천대(擎天臺) 낙동강 제1경, 모순형용의 ‘녹색성장’, 그 민낯 지난 주말 상주 경천대에 다녀왔다. 토요일 아침, 뭔가 허전해서 어디라도 다녀올까 했더니 아내가 군말 없이 따라나서 준 것이다. 경천대로 떠난 것은 얼마 전 거기 나들이를 다녀온 동료들의 얘기를 듣고서였다. 내가 경천대를 처음 찾은 것은 1990년께였고 마지막으로 거길 다녀온 것은 1995년이었다. 거기서 베풀어진 백일장에 학교 아이들을 데리고 간 것이다. 5월 말이었던 듯한데, 오르는 산길에 무르익고 있었던 밤꽃 향기가 아련하게 떠오른다. 20년 만에 찾은 경천대 경천대와 이어진 무슨 옛 기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굳이 경천대로 떠난 것은 4대강 사업 뒤에 경천대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낙동강 줄기에서 벌어진 이 사업 이후 내가.. 2019. 6. 23.
‘샛강’, 사라지거나 바뀌거나 샛강, 마음속을 흐르는 강 ‘샛강’은 “큰 강의 줄기에서 한 줄기가 갈려 나가 중간에 섬을 이루고, 하류에 가서는 다시 본래의 큰 강에 합쳐지는 강.”(표준국어대사전)이다. 큰 강이 흐르는 지역에는 샛강이 있기 쉽다. 인터넷에 ‘샛강’을 치면 뜨는 것은 ‘여의도 샛강’이다. 샛강, 잔뼈가 굵은 추억의 강 ‘샛강’은 소설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1970년대에 소설가 이정환은 ‘창작과 비평’에 장편소설 을 연재했다. 서울 서북쪽 샛강 가에 사는 변두리 서민들의 고달픈 삶을 다룬 작품인데, 작품을 띄엄띄엄 읽었던 같긴 한데 내용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내 기억 속의 샛강은 내가 자란 고향 앞을 흐르던 낙동강의 샛강이다. 칠곡군 약목면 앞을 흐르는 꽤 깊고 유속도 빠른 낙동강 본류 이쪽으로는 드넓은 백사장이 .. 2019.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