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구자쑥1 ‘백구자쑥’을 아십니까? 구절초와 쑥부쟁이의 구별 때로 우리가 가진 상식 가운데엔 그 실체와 벗어나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른바 ‘상식의 허실’이다. 뜻밖에 우리의 앎이란 아주 부실할 뿐 아니라, 더러는 허무맹랑하기까지 하다. 특히 자연에 대한 우리 지식의 깊이는 생각보다 훨씬 얕다. 들이나 숲으로 나가 보라. 우리가 알고 있는 풀꽃과 나무의 목록이 얼마나 되는가 말이다. 그 빈약한 목록은 ‘이름 모를 꽃’, ‘이름 모를 나무’ 따위와 같은 황당한 문학적 표현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또 여러 개체를 하나의 이름으로 뭉뚱그리는 것도 그런 가난한 앎의 결과라 할 수 있다. 들국화와 참나무는 그 좋은 예다. 편하게 쓰긴 하지만 정작 ‘들국화’라는 이름의 꽃은 없다. 그것은 국화과의 야생화를 통칭하는 말일 뿐이라는 것이다. 참나무도 .. 2020. 10.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