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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박완서3

[오늘] 일평생 가난과 싸워야 했던 ‘국민화가’ 박수근 떠나다 [역사 공부 ‘오늘’] 1965년 5월 6일, 국민화가 박수근 떠나다 1965년 5월 6일 새벽 1시,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이 간 경화증으로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자택에서 평생을 가난과 싸워야 했던 고단한 삶을 거두었다. 향년 51세. 4월 초에 청량리 위생병원에 입원했다가 회복이 어렵게 되자 퇴원한 지 하루 만이었다. 그는 “천당이 가까운 줄 알았는데 멀어, 멀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긴 채 고단한 생애를 마감했다. 가난으로 중학교에도 진학하지 못했던 화가는 독학으로 그림을 그려 일가를 이루었지만 살아생전에 끝내 그 가난을 벗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어릴 적부터 크리스천이었으나 그는 예술적 좌절을 이기고자 과음을 계속한 끝에 신장과 간이 나빠졌다. 그로 인해 왼쪽 눈에 백내장을 앓.. 2023. 5. 6.
윤동주에서 박완서까지 - 구글 로고의 진화 구글 로고의 진화 어제(10. 20) 구글 코리아(www.google.co.kr)의 대문 로고에 작가 박완서가 올랐다. 작가의 탄생 80주년을 기념한 이 로고는 꽃을 든 단발머리 소녀의 모습을 통해 이미 고인이 된 작가를 기리고 있다. 낯선 이름의 외국인들을 기리는 로고만 봐 왔던 눈에 그건 매우 신선한 경이다. 내가 구글을 즐겨 이용하게 된 것은 구글의 개방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처럼 그 나라의 중요한 기념일이나 인물을 꼼꼼히 챙기는 이른바 ‘마인드’가 마음에 들어서다. 구글은 설날과 한가위 같은 명절은 물론이고 한글날도 빼놓지 않고 기린다. 비록 그날의 로고를 바꾸는 일시적 형식에 불과하지만, 한글날을 무심히 흘려보내는 다른 국내 사이트들과는 견주어지는 대목이다. [☞ 관련 글 바로 가기] http:.. 2019. 10. 9.
울타리 밑의 ‘꼬마 파수꾼’, 꽈리 이야기 땅속 줄기가 벋어 번식하는 식물, 꽈리 아무렴 어릴 적에 꽈리를 구경도 못 했을까. 그러나 꽈리에 관한 한 내 기억은 깜깜하다. ‘꽈리’를 입에 올렸던 기억은 있지만 정작 박완서의 단편의 주인공 만득 씨가 ‘빨갛게 초롱불을 켜 든 꼬마 파수꾼’이라 표현했던 꽈리에 대한 기억은 까맣다 못해 하얗다. 그 ‘빨간 초롱불을 켜 든 꼬마 파수꾼’을 며칠 전 들른 친지의 집에서 만났다. 경산의 어느 한적한 산골 마을 꼭대기에 지은 처제네 집 마당에서다. 마당 가장자리의 수풀 사이에서 예의 ‘빨갛게 초롱불을 켜 든 꼬마’가 이내 눈에 띄었다. 아내와 처제가 짤막하게 주고받은 대화다. “얘, 저게 여주 아니니?” “웬 여주는! 꽈리야.” 자연과 한참 멀어져 사는 삶이라 눈썰미가 처진다. 아내는 박과의 한해살이풀인 ‘여.. 2019.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