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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박상규2

무기수 김신혜 앞에서 멈춘 ‘정의’ [서평] 박상규·박준영의 르포르타주 살아가면서 누구나 예기치 않은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 우리는 무심코 남의 물건을 동의 없이 가질 수 있고, 누군가를 속이고 위협하거나 때려서 상처를 입힐 수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그런 행위의 결과가 곧 절도, 사기, 상해, 살인이라는 형사 범죄다. 그러나 소시민 대부분은 평생 그런 상황과 무관하게 살아간다. 감옥이나 법원은 말할 것도 없고 파출소에조차 한번 불려가는 일도 없다. 누구나 비슷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긴 하지만 누구나 무엇을 훔치고, 누군가를 속이거나 때리고 죽이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법과 정의’에 대한 ‘로망’과 현실 모두에게 그런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은 누구나 그런 상황에 휩쓸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유명한 할리우드 영화.. 2020. 6. 7.
보신탕집 떠나는 똥만이 마음은 어땠을까 [서평] 박상규 기자의 자전적 청소년 소설 어린이를 위한 시와 이야기를 각각 ‘아이 동(童)’자를 써서 동시, 동화라고 부르고 이를 ‘아동문학’으로 뭉뚱그리는 것은 매우 고전적인 분류법이다. 문학의 예상 독자를 어른과 아이로 대별할 때 구획하는 전통적 범주의 분류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세상은 한갓진 문학적 상상력을 뛰어넘는 형식으로 변화해 왔고, 그것을 담는 그릇으로써 문학의 성격과 형식도 훨씬 다양해졌다. 아동문학은 어린이들을 위한 것이긴 하지만, 독자를 어린이로만 한정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수 있다. 동화 가운데에는 어른들이 읽어도 무방한 작품도 적지 않으니 말이다. 황선미의 동화 (2000)은 지금까지 150만 부가 넘게 팔려 ‘100쇄’를 기록한 작품이다. 올해에는 영문판 출간 한 달 만에.. 2019.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