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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박경서2

세월 벗이 떠난 뒤 20년 …, 이제 그리움조차도 바래었다 갑자기 그가 왜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간 지 벌써 20년이 넘은 친구다. 그는 자기 고향 앞산에 묻혀 있다. 그의 무덤을 찾아가 본 게 까마득하다. 글쎄, 무덤을 찾은들 무엇하랴, 허망해서였다. 고단한 삶은 때로 사람을 추억 속에 머물게 해 주지 않는다. 압도적인 시간의 중력 앞에 인간은 무력한 존재 그는 죽었고 세상과 세월은 그것과 무관하게 흘렀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때로 그런 세월 앞에 마치 무시당한 것 같아 분하기도 하다. 그러나 그게 시간이고 세월이다. 우리는 이 압도적 시간의 중력 앞에서는 무력한 존재일 뿐이다. 1988년 1월, 그의 죽음을 전해 들었을 때는 물론, 그를 산에 묻고 돌아와서도 나는 오랫동안 그의 죽음을 믿을 수.. 2019. 9. 23.
‘형’을 찾아서 20년 전에 떠난 벗의 아우, 그의 ‘형’ 찾기 친구·애인만큼 가족을 ‘진짜’ 알고 있나요? 설날 처가에서 처조카 녀석의 컴퓨터를 뒤적이다가(이젠 이 정보통신기기가 책을 대신하고 있으니 이렇게 표현해도 무방하지 싶어서 쓴 표현이다.) 의 “샐 위 패밀리 인터뷰?”라는 기사를 읽었다. “친구·애인만큼 가족을 ‘진짜’ 알고 있나요? 제삼자가 돼 가족을 바라보고 질문해 보실래요?”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글이다. ‘즐거운 나의 집’은 동화 속 얘기다. 대부분의 가족은 오해와 무지와 무관심이 8할이다. 친구, 애인, 직장 동료를 아는 것의 절반만큼이나 내 아버지, 내 어머니, 내 동생, 내 누나, 내 언니를 알까. 모든 걸 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가족에 대해 정말 알고 있는 것일까. 중요한 것은 묻지 못하고 .. 2019.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