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슈롬사1 ‘선글라스’, 장신구에서 눈 보호기기까지 선글라스 이야기 선글라스의 계절이다. 우리 어릴 적만 해도 선글라스는 극소수의 한량들이나 끼는, 일종의 특권적 장신구였다. 5·16 쿠데타 후에 찍은 사진 속에서 검은 선글라스를 낀 박정희와 그 휘하 장교들의 모습이 낯설고 섬뜩하게 다가온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당시에 그걸 선글라스라고 부른 이들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사람들은 보통 그걸 ‘색안경’이라고 불렀는데 이 말은 ‘보안경’과 함께 지금 ‘선글라스’를 대체하는 우리말 순화어가 되었다. 그 무렵, 선글라스를 가리키는 다른 이름이 ‘라이방’이었다. 나는 그 이름을 이웃 마을의 동무들에게서 들었다. 그들은 한창 멋을 부리는 형들 덕분에 새로운 유행어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색안경’의 어두운 기억들 단순히 색안경과 동의어라고 알고 있었던 .. 2020. 7.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