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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민청학련 사건3

[오늘] 박정희 정권, 「오적(五賊)」필화사건…<사상계> 폐간 조치 [역사 공부 ‘오늘’] 1970년 9월 29일, 문화공보부 월간 등록취소 1970년 오늘, 문화공보부는 5, 60년대 독재정권에 맞서는 비판적 월간 종합지였던 의 등록을 취소하였다. 이로써 1953년 4월 장준하(1918~1975)가 문교부 기관지인 을 인수해 창간한 이래 남북통일과 노동자 문제 등 논쟁적인 주제를 과감히 다루며 식자층으로부터 폭넓은 인기를 끌었던 는 폐간되었다. 「오적(五賊)」 필화(筆禍), 등록취소 의 등록취소는 ‘등록 시의 인쇄인과 실제 인쇄인이 다르다’며 ‘신문·통신 등의 등록에 관한 법률’을 적용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박정희 독재에 비판적 논조로 일관해 오면서 권력에 미운털이 박혔던 이 잡지가 5월호에 김지하(1941~ )의 담시(譚詩) 「오적」을 실은 이래 이어진 탄압과 .. 2023. 9. 29.
김소운과 ‘문둥이의 조국’ 김소운의 ‘친일’과 의 분노 나는 우연히 이 시대에 처하고, 또한 마치 방패의 양면을 보는 위치에 있다. 일본문화의 본질을 이해하고 감수(感受)하는 일인 이상, 나는 어떠한 내지인에게도 뒤지고 싶지 않다. 동시에 당연한 사실로서 나는 조선의 청년이다. 조선의 금일이 명하는 과세(課稅)에 대해서 반 발자국의 후퇴도 도피도 나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것이다. 두 개의 언어를 가지는 고로 두 종류의 잠꼬대를 하고, 두 종류의 문장을 쓴다. 만요(萬葉)의, 잇사(一茶)의, 조루리(淨琉璃)의 정신이나 기분을 어느 정도 내가 체득하고 저작(詛嚼)해 내고 있는가. 자기 입으로는 어떻다고도 말할 수 없는 일이지만 오늘날 내 몸 속에 있는 ‘일본’은 지식이나 교양은 아니고 이미 생리요 생활임에 틀림은 없다. 동시에 나는 고.. 2021. 8. 4.
김지하, ‘외로움’ 혹은 ‘노추(老醜)’ ‘구설수’에 오른 시인 김지하 대선 즈음에 시인 김지하(1941~ )가 ‘구설수’에 오른 건 구문이다. 김지하는 누가 뭐래도 박정희 유신독재 시기를 전후해 투옥되면서 세계의 양심수로 떠올랐던 1970년대의 대표적 저항 시인이다. 그런 그가 자신을 박해했던 당대 권력자의 딸을 정치적으로 지지한다고 하면서 시작되었지만, 기실 이 ‘구설수’는 1990년대 초반, 이른바 ‘죽음의 굿판’ 운운할 때부터 이미 싹튼 것이었다.[관련 글 : 박정희 정권, 「오적(五賊)」필화사건… 폐간 조치] 이 상징적 문인의 변신을 가리켜 ‘변절’이니, ‘전향’이니 하지만 그건 시인 김지하의 영향력이 일정한 힘을 갖고 있을 때의 이야기다. 최근 대중들의 입질에 오른 그의 근황은 ‘남과 시비하거나 남에게서 헐뜯는 말을 듣게 될 운수’인.. 2021. 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