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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민중가요2

“흩어지면 죽는다, 흔들려도 우린 죽는다” 이 노래가 서른 살이 됐다 ‘파업가’ 30주년 김호철 헌정음반 발매... 해직 교사 시절 만난 그의 노래 음반을 한 장 샀다. ‘음반’이라고 말하는 게 어색하기 짝이 없다. 지금껏 산 음반이 채 열 장이 되지 않을 만큼 음악과는 무관하게 살아온 탓이다. 음악애호가들이 소장을 자랑하곤 하는 엘피(LP)음반은 구경하지도 못했다. 왜냐하면, 그걸 걸고 돌릴 이른바 ‘오디오’를 소유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거의 수십 년 만에 음반을 샀다. 그것도 인터넷으로 판매처(노동의 소리)를 찾아서 두꺼운 책 한 권 값인 2만5천 원을 ‘지른’ 것이다. 1천 명의 공동제작자가 함께 만들었다는 ‘김호철 헌정 음반’이다. 음반의 발매 소식을 알게 된 것은 기사를 통해서였다. 1천 명 공동제작자가 만든 ‘김호철 헌정 음반’ 김호철은 윤민석과 함.. 2019. 1. 24.
노래, 오래된 기억들 변혁의 열망을 하나로 묶어준 노래들 지난해 어느 활동가의 장례식에서였다. 의식 가운데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순서가 있었다. 무심코 시작했는데, 한때는 입만 떼면 부르던 그 노래가 갑자기 너무 낯설게 다가오고 있음을 나는 알았다. 설마, 하면서도 나는 노래의 중간쯤에서 이미 가사를 잊어버리고 있다는 걸 눈치챘던 것이다. 변혁의 열망을 하나로 묶어준 노래들 바보처럼 소리 없이 입만 벌리다가 노래 말미께서 간신히 그 익숙했던 노래를 따라잡았다. 의례가 끝났을 때 나는 갑자기 내가 그 시절로부터 너무 멀리 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어느 날부터 집회에 가는 날보다 가지 않는 날이 많아지고, 그예 집회와는 무관한 일상에 푹 파묻히게 된 것은 그리 오랜 일이 아니다. 80년대와 90년대 .. 2019.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