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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민족어2

세종 나신 곳 이웃에 웬 ‘영어 도서관’? 세종이 태어난 곳 근처 들어선다는 ‘영어 도서관’ 이 나라의 ‘우리 것 푸대접’의 역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래도 서울의 내로라하는 특급호텔에서 한복 입은 손님이 쫓겨나고, 역시 내로라하는 인재들이 공부한다는 대학에서 모든 강의를 100% 영어로 한다는 소식을 확인하면서 사람들은 실소와 분노를 금치 못한다. 그게 우리 핏속에 남은 민족적 정체성의 자취일까. 세종대왕이 좌정하신 서울 한복판을 서울시가 ‘한글 문화관광 중심지’로 꾸민다면서 일대를 ‘한글마루지’로 선포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 식당가를 ‘광화문 아띠’라 명명하려다가 세간의 반발의 산 게 석 달 전이다. [관련 글 : ‘아띠’? 광화문, 혹은 세종대왕 수난기] 그런데 이번에는 종로구가 또 한 건을 벌였다. 종로구에서는 세종대왕의 생가가 .. 2021. 4. 16.
두 부음에 부쳐- 목순옥과 이윤기 천상병 시인의 부인, 전통 찻집 ‘귀천’의 주인 목순옥(1935~2010. 8. 26.) 한 여인이 세상을 떠났다. ‘목순옥’(1935~2010)이라고 하면 갸웃하다가도 천상병 시인의 부인이라면 모두가 머리를 끄덕일 것이다. 서울 인사동에 있다는 전통 찻집 ‘귀천’의 주인이다. 숱한 시인 묵객들의 명소가 되었다는 그 찻집을 나는 이름만 들었지 가보지 못했다. 천상병(1930~1993)의 시를, 그의 시 ‘귀천(歸天)’을 가르치면서 나는 가끔 그이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해 주곤 했다. 1967 동백림사건으로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고문을 받아 폐인이 된 채 행려병자로 떠돌던 천상병 시인을 구한 이가 그이였다고. 지극정성으로 간호해 그를 살려내고 그의 반려가 되었던 여인……. [시 전문 텍스트 보기] 1935년.. 2020.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