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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미켈란젤로2

[유럽여행-바티칸]초보 여행자, 바티칸에서 길을 잃다 [처음 만난 유럽 ⑥]초보 여행자, 바티칸에서 길을 잃다 *사진은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음. 여행기를 이어 쓰면서 퇴직을 즈음하여 아내와 같이 유럽을 여행한 것은 지난해 4월이었다. 15일부터 22일까지 이어진 8박 9일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한숨 돌린 뒤 바로 여행기를 쓰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뒤져 미리 여행지 공부를 하긴 했는데 정작 돌아와 사진을 뒤적이며 복기한 여행의 기억은 뒤죽박죽이었다. 당연히 찍힌 사진은 시간 순서에 따른 것이었는데도 그 기억의 앞뒤가 헛갈렸다. 그게 로마였는지 피렌체였는지가 헛갈리는가 하면 찍은 사진의 유적이 무엇이었는지 모호한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이다. 만약 기억조차 헛갈리는 사진만으로 여행을 그대로 복기하라고 했다면 나는 나자빠졌을 것이었다. 그러나 때는 인터넷 시대.. 2019. 5. 3.
[유럽여행-피렌체]미켈란젤로를 키운 가문, 실로 대단했다 [처음 만난 유럽③] 르네상스 발원지, 꽃의 도시 피렌체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1280×848) 볼 수 있음. 나흘째 일정은 피렌체(Firenze)에서 시작되었다. 아르노강가에 닿은 버스에서 내리면서 나는 무심하게 강 저쪽의 이어진 버드나무 숲과 야트막한 언덕 주변 마을의 붉은 지붕을 건너다보았다. 여기가 플로렌스란 말이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한 바퀴 둘러 보았지만, 어디에도 ‘꽃’은 보이지 않았다. 피렌체에 닿았지만, 이 도시의 이름은 내게 낯설었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 이래 이 도시를 ‘플로렌스’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것은 이수익 시인의 연작시 한 편 때문이었다. ‘우울한 샹송’의 서정시인은 이탈리아 북부의 오래된 도시를 그렇게 부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친구여, 잃어버린다는 일은 / 결코 슬픈.. 2019.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