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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문학적 연대기2

“우리는 그 외롭고 캄캄한 벽 속에서 무엇을 찾았나” [서평] 황석영 장편 소설 『오래된 정원』 인터넷을 가까이하면서 얻는 소득은 쏠쏠하다. 그중에서 온라인 서점을 발견하고 종종 그 서점을 이용하면서 얻는 성취감은 두 가진데, 하나는 서점에 가지 않고도 아무 때나 신간을 검색해 볼 수 있는 파한(破閑)에 있고, 또 하나는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엄두도 못 낼 가격으로 그걸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이다. 황석영의 장편 소설 『오래된 정원』을 다시 읽었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일뿐더러 스무 살을 전후해 세상을 읽고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 따위에서 내게 커다란 영향을 끼친 이다. 격동의 20세기 마지막 20년의 '문학적 연대기' 이 소설은 저 파란과 격동의 20세기의 마지막 20년을 다룬 문학적 연대기다. 작가는 저 80년대의 벽두를 피로 장식한 ‘광.. 2019. 9. 10.
‘고급 거시기’ 거부한 시인 최영미, 왜 출판사 차렸나 [서평] 최영미 여섯 번째 시집 시인 최영미가 ‘창비시선’으로 를 펴낸 것은 1994년 3월이었다. 두 달 뒤에 내가 산 책은 8쇄였는데 그의 시집은 2016년까지 52쇄를 찍었다고 한다. ‘초판 기천 부’도 다 팔지 못한다는 시집을 52쇄까지 찍었으니, 그가 주목받은 시인이었음은 분명하다. 그가 첫 시집을 낸 1994년 3월은 내가 4년 반 동안의 해직 생활을 거쳐 경북 북부의 시골 학교에 복직한 때였다. 이태 남짓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시기여서 그랬던지, 를 제대로 읽었는지는 기억에 없다. 물론 나는 알고 있다 / 내가 운동보다도 운동가를 / 술보다도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 좋아했다는 걸 그리고 외로울 땐 동지여!로 시작하는 투쟁가가 아니라 / 낮은 목소리로 사랑 노래를 즐겼다는 걸 그러나 대체.. 2019.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