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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명사형 어미2

‘시들음병’과 ‘칼 갈은 노장’ 끝소리가 ‘ㄹ’인 용언(동사·형용사)에 명사형 활용 어간의 끝소리가 ‘ㄹ’인 용언(동사·형용사)에 명사형 어미 ‘-ㅁ’을 붙여 명사형을 만들 때 반드시 ‘ᅟᅠᆱ’의 형식으로 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건 오래전에 다룬 내용이다. [바로 가기 ☞ ]모음으로 끝나는 어간엔 명사형 어미 ‘-ㅁ’만 붙이면 되지만 ‘ㄹ’로 끝나는 용언에는 어간을 밝혀 적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들은 무심히 ‘베품’을 쓰고 있다. 얼마 전 시청한 공중파 방송 뉴스에서도 같은 오류가 보였다. 미국선녀벌레에 의해 발병하는 ‘참나무시들음병’이 확산하고 있다는 보도였다. ‘시들다’의 명사형은 ‘시들음’이 아니라 ‘시듦’이다. 당연히 이는 ‘참나무시듦병’으로 써야 옳다. 곽재구의 시 ‘사평역에서’에 ‘자정 넘으면 / 낯설음도 뼈.. 2021. 3. 25.
‘베품’이 아니라 ‘베풂’이다 어간이 ‘ㄹ’로 끝나는 용언의 명사형은 반드시 ‘ㄻ’으로 써야 한다 학교 테니스장 철망에 펼침막 하나가 걸렸다. “베품, 나눔, 보살핌이 있는 아름다운 우리 학교”다. 학교 폭력 예방 관련 펼침막인데, 관제(官製) 물건치고는 쓰인 글귀가 썩 훌륭하다. 그러나 옥에는 늘 티가 있다. 첫 단어는 잘못 쓰였다. ‘베품’이 아니라 ‘베풂’이라야 한다. 우리말에 ‘명사형’이라는 게 있다. 동사나 형용사를 명사처럼 쓰기 위해 어간에다 일정한 어미를 붙인 형태다. 이 명사형은 품사가 바뀌지 않으면서 임시로 명사 노릇을 하는 낱말이다. 이처럼 용언을 명사형으로 바꾸어 주는 어미를 ‘명사형 어미’라고 하는데 이 명사형 어미로 ‘-(으)ᅟᅠᆷ, -기’가 있다. 다음은 명사형 어미가 붙어서 만들어진 명사형의 예다. ⑴ 시민.. 2019.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