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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맞춤법3

간판 구경, ‘고등어 & 콩나물’ 출근길에서 만나는 간판 구경 출퇴근을 걸어서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도의 간판들을 눈여겨보게 된다. 기억력이 왕성할 때야 엔간한 상호쯤은 외워 버리기도 했지만, 요즘은 집 앞 가게 이름도 긴가민가할 때가 많다. 어쨌든 나는 길 건너편에 죽 이어진 가게들의 상호나 취급 품목 따위를 무심히 읽으면서 걷는 게 어느새 버릇이 되었다. 그런데 직업의식은 참 무섭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늘 색연필을 들고 가게 이름, 거리에 걸린 펼침막, 전봇대에 붙은 광고전단을 하나하나 점검하고 있다. 블로그에 붙인 댓글조차도 교정을 본다는 ‘편집자’들의 습관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뜻밖에 맞춤법에 어긋난 표기가 제법 있다. · 갈메기살 → 갈매기살 - 갈매기살은 돼지의 횡격막과 간 사이에 있는 근육질의 힘살이다. 기름이 없고.. 2021. 11. 5.
‘차칸남자’와 ‘고아떤 뺑덕어멈’ 사이 맞춤법을 무시하고 파괴하는 드라마 제목 뜬금없이 아직 방영되지도 않은 드라마의 제목이 말썽이다. 오늘(12일) 첫 방송을 앞둔 한국방송(KBS) 제2 텔레비전의 새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 남자’ 얘기다. 보도에 따르면 한글학회 등의 한글 단체들이 이 드라마의 제목을 두고 “우리말을 파괴하는 표현”이라고 비판하면서 KBS에 항의 공문을 보내 시정을 촉구했다는 것이다.[관련 기사 : 한글단체 “KBS ‘차칸남자’ 우리말 파괴…바꿔라”] 한글학회는 “우리 말글을 제대로 쓰고 그 교육과 계도에 앞장서야 할 한국방송공사에서 한글맞춤법을 무시하고 우리말을 파괴하면서까지 연속극을 만든다는 데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문제의 ‘우리말 파괴’가 가리키는 것은 ‘차칸남자’의 ‘차칸’이다. ‘차칸남자’? ‘.. 2020. 9. 27.
‘되(어)’와 ‘돼’의 구분 알쏭달쏭 맞춤법, 의식하면서 쓰자 맞춤법 따위에는 신경을 ‘끄고’ 되는 대로 ‘마구’ 문자를 보내도 될 때는 행복했을 것이다. 까짓것, 뜻만 통하면 됐지, 뭐. 학창 시절에도 그랬지만 ‘어른’이 되면 글쓰기와 멀어지는 게 현실이고 연애 시절엔 가끔 쓰던 편지조차도 쓰지 않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일상의 유일한 글쓰기, 문자 메시지 작성 그래서 어느 날부터 문자 메시지 작성이 일상의 유일한 글쓰기(!)가 된다. 편한 사이엔 되는 대로 끼적여 보내면 그만이지만 상대가 윗사람이거나,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띄어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맞춤법은 맞는지, 높임 표현은 제대로 되었는지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또래들과 맞추느라고 편하게 쓰다가 어느 날부터 맞춤법 자체를 잊어버리게 된.. 2020.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