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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마누라2

‘마누라’와 ‘와이프’, 우리 ‘아버지’와 너의 ‘어머님’ 마누라와 와이프 얼마 전, 어떤 인터넷 언론 기사에서 아내를 ‘와이프’라고 쓴 걸 발견하고 쓴웃음을 지은 적이 있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에 게재된 기명 기사에 ‘와이프’가 여러 차례 쓰였다. 개인 블로그도 아닌 공식 기사에 당당히 쓰인 ‘와이프’는 그러나 천박하고 무례해 보였다. 신문이나 방송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매체라는 사실을 기자는 깜빡 잊었던 것일까. 공식 기사에서 그런 외국어를 쓰는 게 실례라는 걸 그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까. 아니, 어쩌면 그 기자 세대에서는 그 정도는 일상이었을 수도 있겠다. 공적 장소에서 자신의 처를 가리키는 말은 ‘처’나 ‘아내’를 쓰는 게 맞다. 물론 ‘집사람’이나 ‘안사람’을 쓸 수도 있지만, 이는 여성의 성 역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말이라 적절.. 2020. 6. 28.
영감, 자기, 오빠…, 그리고 ‘임자’ 배우자 호칭의 변천 부부끼리 서로를 부르는 말로 지금까지 가장 많이 쓰인 것은 ‘여보’다. 1960년대 이후 지금까지 ‘여보’는 가장 보편적인 호칭어라는 얘기다. 그다음은 ‘자기’다. 에서조차 용례를 설명하고 있지 않은 이 낱말(사전에는 삼인칭 대명사로 올라 있다)은 70년대에 등장한 꽤 ‘닭살 돋는’ 단어였다. 70년대에 ‘자기’라는 호칭어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널리 받아들여진 것은 그 시절이 부부간의 애정표현이 비교적 자유로워지기 시작한 때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2010년 표준화법 실태조사에 따르면 부부간 호칭어는 ‘여보’(38.6%)가 가장 많이 쓰였고, ‘자기’는 24.3%가 사용했다. 지금도 여전히 ‘여보’가 대세이긴 하지만 부부간 호칭어는 바야흐로 ‘자기’에 이어 ‘오빠’로까지 옮아가고 있다.. 2020.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