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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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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고향에 돌아온 딸의 손만두, 의성을 구해낼까 [경북 의성 청년 창업 이야기 ②] 안계 '오늘손만두'의 김진우 씨 농촌에 젊은이가 떠난 지는 한참 오래되었다. 원래 마을이란 청년들이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비로소 ‘사람 사는 동네’가 되는 법이다. 그러나 젊은이 없는 시골은 ‘아기 울음소리가 끊어진’ 적막강산으로 바뀌어 버렸다. 위기의 지자체들이 소멸에 맞서, 벌이는 사업은 여럿이지만, 그 핵심은 인구를 늘리는 데 있다. 도시 청년을 유치하여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그 핵심 목적은 다르지 않다. 안계면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의성군이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 경로는 세 가지다. 경상북도의 ‘이웃사촌 시범 마을’ 사업 가운데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 지원을 받는 것과 도시 청년들의 농촌 공동체 마을 ‘청춘구 행복동’을 통해 운영하는 .. 2021. 6. 15.
죽음……, 그 어머니와 남매의 선택 가난에 내몰린 세 가족, 극단적 선택 대구에서 가난에 내몰린 일가족 셋이 자살했다. 남편 부도로 이혼한 뒤 어렵게 두 자녀와 함께 살아온 어머니(41)가 가스가 끊기고 집세를 마련하지 못하자 딸(18), 아들(16)과 함께 방안에 번개탄을 피워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다. [관련 기사] 포털마다 양념인 듯 떠 있던 그 기사는 이내 사라졌다. 나는 제목만 읽었다가 뒤에 그 기사를 정독했다. 기사 앞에서 우리는 망연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게 다다.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가슴이 아려와 울컥했다 한들 그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 이들 일가의 죽음과 그것이 환기하는 이 비정한 사회의 야만성 앞에서. 이 나라는 가난에 지친 부모가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이른바 ‘동반 자살’을 감행하는 곳이다.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 2020. 3. 8.
<뮤직 박스(Music Box)>, 세상의 ‘아버지’를 생각한다 제시카 랭의 (1989) 시절이 하 수상해서일까. 도처에 ‘아버지’의 그림자가 어른댄다. 뉴스 속의 아버지는 자상하지만, 무력한 가장의 모습을 하고 있기도 하고, 천륜조차 저버리는, 비정한 짐승의 얼굴이기도 하다. 어떤 아버지는 그 자녀들의 ‘스승’이고 또 어떤 아비는 세상의 모든 자식의 ‘반면교사’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두 청년이 있었다. 이들은 나이가 들면서 파산한 집을 떠나 각자의 길로 나아갔다. 몇 년이 지난 후, 알코올 중독이 한 가정의 어린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 있던 한 심리학자가 그의 연구 조사에서 이 두 청년을 만나 질문하게 되었다. 한 청년은 깨끗하고 빈틈없는 금주가로 행복하게 살고 있었지만 다른 한 청년은 그의 아버지와.. 2019.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