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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동천2

서정주, ‘친일은 하늘뜻에 따랐다’? 이 글은 2019년 5월에 출판된 단행본『부역자들-친일 문인의 민낯』(인문서원)의 초고임. [관련 기사 : 30년 문학교사가 추적한 친일문인의 민낯] 서정주(徐廷柱, 1915~2000)는 적어도 이 나라에서는 '시인'을 대표하는 이름이다. 그의 서정시가 이른 성취는 곧 한국 현대시의 성취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교과서마다 다투어 그의 시를 싣고, 지역의 나이 지긋한 시인들 가운데 상당수가 그의 추천을 받아 문단에 나온 그의 제자들이다. 진보 문학 진영의 원로 고은도 그의 제자다. 그는 첫 시집 (1941) 이래 (1946), (1955), (1960), (1968), (1975), (1993) 등 여러 권의 시집을 펴내면서 가히 ‘시선(詩仙)’의 지위를 얻은 듯하다. 그는 마치 우리 현대시단의 살.. 2018. 12. 17.
순천만 갈대는 그 자체로 충분하다 8년 만에 다시 찾은 습지 갈대 군락지와 어린이 생태해설자들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이전 기사] 지친 마음 어루만져주듯... 반짝이던 황매산 ‘억새 물결’ 황매산 억새를 만나고 나서 순천만 습지의 갈대를 만났다. 불과 닷새 뒤인 지난 7일 일이다. 그러나 두 만남 사이에는 어떤 인과 관계도 없다. 황매산을 찾은 건 억새를 만나기 위해서였지만, 순천만에는 여수 가는 길에 잠깐 들렀을 뿐이다. 순천만에 가는 것이 모두 갈대를 만나기 위해서는 아니지 않은가. 억새와 갈대는 같으면서도 다른 식물이다. 같은 볏과의 한해살이풀이지만 억새와 갈대는 자생지역과 색깔, 키 등이 서로 다르다. 억새는 주로 산이나 비탈에, 갈대는 냇가나 습지, 물가에 무리를 .. 2018.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