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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덴동어미전2

게으름뱅이 독자의 ‘책 읽기’ 지리멸렬해진 요즘 나의 ‘책 읽기’ 언제부턴지 모르겠다. 책 읽기가 ‘지리멸렬’해진 게. 들쑥날쑥하긴 하지만 정기적으로 사야 할 책을 정리해 두었다가 일괄 구입 주문을 내는 것은 예와 다름이 없다. 책은 시간은 다투어 택배로 도착한다. 그러나 기다렸던 책을 펴는 순간의 긴장이나 설렘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 읽을 날을 위하여 새로 산 책은 따로 서가에다 꽂지 않고 쌓아둔다. 그러나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어느 날부터 그것들은 시나브로 한 권 두 권 서가에 꽂히고 만다. 어쩌다 한번 들쳐지기나 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배달되어 온 모습 그대로 손때 하나 묻지 않은 채 얌전히 서가로 처박히고 마는 책들! 지리멸렬해진 ‘책 읽기’ 세상에 가장 비싼 책은 ‘읽지 않은 책’이라 했던가. 지난 몇 해 동안 그런 과정.. 2019. 11. 18.
공감과 연대, ‘비봉산 화전놀이’로의 초대 [서평] 박정애 장편소설 장편 서사 가사인 ‘덴동어미 화전가(花煎歌)’의 주인공인 ‘덴동어미’가 새롭게 태어났다. 20세기 초엽 화전놀이 현장에서 구연(口演)된 한 여성의 일생을 새롭게 한 땀 한 땀 새긴 이는 한겨레문학상 수상작가인 박정애다. ‘새롭게 태어났다’고 했지만, 기실 작가의 장편소설 (한겨레출판)은 가사로 전해져 온 덴동어미의 삶을 ‘복원’했다고 하는 편이 옳겠다. [가사 관련 글 : 기구하여라 ‘덴동 어미’, 그 운명을 넘었네] 가사 ‘덴동어미 화전가’의 소설화 “비봉산에 두견화 꽃 올해도 만발하니 화전 가세 화전 가세 꽃 지기 전에 화전 가세 사람이 살면 백 년을 살며 올해를 놓치면 명년엔 어떠할라” ‘덴동 어미 화전가’는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어느 봄날, 인근 비봉산에 오른 한 .. 2019. 5.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