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달맞이꽃2

꽃과 나무 알기- 관계의 출발, 혹은 삶의 확장 새로 만난 꽃과 나무들 그 꽃을 처음 만난 것은 2012년 늦봄이었다. 안동 임하댐이 건설되면서 그 터전이 수몰되면서 집단이주한 구미시 도개면 일선리의 전주 류씨 세거지에서였다. 반듯한 양반가옥의 대문 옆에 피어 있는 분홍빛 꽃이 해맑고 고왔다. 꽃 이름을 알고 싶었는데 어찌하다 보니 그 꽃을 만난 사실조차 잊어버린 채 여러 해가 지났다. 그 꽃을 다시 만난 건 대엿새 전이다. 동네 도서관 앞 길가에 그 꽃이 피어 있었던 것이다. 나는 단박에 식물·꽃·나무 이름을 알려주는 앱인 ‘모야모’를 통해 그 꽃의 이름을 알았다. ‘분홍 낮 달맞이꽃’, 이름은 관계의 출발점 이름도 그 해맑은 아름다움과 어울렸다. 나는 ‘달맞이꽃’은 알지만 ‘낮 달맞이꽃’이 따로 있는지는 몰랐다. 하기야 세상에 우리가 모르고 있는 .. 2019. 7. 25.
‘달맞이꽃’, 그 꽃과 노래 그리고 세월 이용복의 ‘달맞이꽃’ 나는 꽃보다 먼저 노래로 ‘달맞이꽃’을 만났다. 시각장애인 가수 이용복(1952~ )이 부른 대중가요 ‘달맞이꽃’으로 말이다. ‘달맞이꽃’이 언제쯤 발표된 노래인지는 잘 모르겠다. 75년 무렵이었던 듯한데, 글쎄다. 인터넷을 검색해 봐도 관련 정보는 눈에 띄지 않는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새삼 이용복이 특별히 대중의 사랑을 받은 가수였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검은 안경을 끼고 열정적으로 노래하던 그의 목소리의 결을 나는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한다. 뭐랄까, 미세한 진동이 느껴지는 고음의 떨리는 목소리는, 그러나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그 목소리는 노래 속에 아주 편안히 녹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 얼굴에 햇살을’과 ‘달맞이꽃’을 부르던 시절 그의 노래 가운데, 내가 즐겨 부른 노래도 .. 2019.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