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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단풍길3

이토록 비현실적인 ‘단풍 터널’, 딱 이번 주까지입니다 [사진] 혼자 보기 아까운 팔공산 단풍길 풍경 * 사진을 누르면(클릭) 더 큰 사진으로 볼 수 있음. 늦가을 단풍 찾기는 2019년에 내장산에서 정점을 찍었다. 퇴직 이후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즐기는 ‘탐승(探勝)’의 시간으로 내장산 단풍은 가슴이 뻐근해지는 감동이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데도 올해 아내의 지인은 두 번이나 내장산을 찾았다가 차를 대지 못해 되돌아왔다고 하니, 새벽에 길을 나선 2019년의 선택이 새삼 흐뭇하게 되짚어지지 않을 수 없다.(관련 기사 : 늦지 않았다, 때를 지난 단풍조차 아름다우므로) 화요일 점심때가 겨워서 집을 나선 것은 굳이 어딜 가겠다는 마련이 있어서는 아니었다. 나는 가산(901m)과 팔공산(1,192m) 사이에 있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한티.. 2020. 11. 19.
맑은 빛깔로 물든 대구 팔공산 ‘단풍 터널’ [사진] 대구 팔공산 순환도로의 ‘단풍’ 팔공산 단풍길을 처음 들른 것은 2012년이다. 그때 나는 순정(純精)의 단풍을 만난 감격을 기사로 썼다. (관련 기사 : 그 숲길, ‘순정’의 단풍을 잊지 못하리) 이듬해에도 나는 거길 들렀다. 전년의 감격에 못지않은 감동으로 나는 부지런히 그 풍경을 렌즈에 담았다. 두 번 다 거길 찾은 날은 감독관을 면하게 된 대학 수학 능력 시험일이었다. 단풍길의 주말은 차 댈 데가 없다고 했고, 평일에 시간을 내기로는 수능시험일이 제격이었던 것이다. 아마 두 날 다 기온이 꽤 내려간 날이었던 것 같다. 가을의 관습적 표지로서의 단풍을 제대로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해마다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들른다 해도 나무와 숲은 사람들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어떤 때는 이르고 어떤 때.. 2019. 11. 12.
다시 팔공산 ‘단풍길’ 2013년 11월, 팔공산 ‘단풍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팔공산 단풍길’ 순례에 나섰다. [관련 글 : 그 숲길, ‘순정(純精)’의 단풍을 잊지 못하리] 역시 수능 시험일인 7일, 동명을 거쳐 순환도로로 들어서면서 예전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퍼뜩 받았다. 역시 그랬다. 시간이 좀 늦은 것이다. 확연히 드러나는 것은 아닌데 아무래도 단풍은 조금씩 생기를 잃고 있는 듯해 허전한 느낌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팔공산 단풍축제는 이미 지난 10월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 동안 베풀어졌단다. 파계사부터 수태골을 지나 동화사에 이르는 16.3㎞에 걸친 팔공산 순환도로는 이미 수십만 명이 단풍을 즐기며 지나갔다는 뜻이겠다. 한발 늦은 탐방객들은 그래도 순환도로 곳곳에 차를 세우고 연도의 단풍을 사진기에 담느라 바빴.. 2019.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