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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노래마을2

아이들은 왜 점점 작아져 갈까 아이들은 점점 어려지는 것 같다 아이들을 가르친 세월이 제법 되었다. 20년쯤을 넘기니까 젊을 때는 젊어서, 바쁠 때는 바빠서 눈에 뵈지 않던 것들이 수월찮게 눈에 들어온다. 초임 시절에는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유독 눈에 더 띄곤 했는데 어느 날부터 그런 경계가 흐려지더니 그것과 무관하게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게 말하자면 ‘연륜’인지 모르겠다. 새삼 눈에 밟히는 것 중 하나가 해마다 아이들은 점점 어려진다는 점이다. 특히 고등학생과는 달리 중학생은 그 변화가 두드러진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들은 여전히 초등학생이다. 고등학교 근무를 하다 중학교 1학년을 맡았던 후배 교사의 얘기다. 점심시간인데 아이들이 식당에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갔더니 아이들은 교실을 지키고.. 2022. 1. 17.
효순·미선이 8주기, “역사는 바래고 노래는 남는다” 효순·미선이 8주기에 부쳐 오늘 아침 를 보고서야 어제가 효순·미선이 8주기라는 걸 알았다. 2002년 6월 13일, 친구 생일잔치에 가던 두 여학생 신효순과 심미선(14)이가 50t 미군 장갑차에 치여 희생되었다. 서둘러 장례를 치르고 사고를 봉합하려던 한미 군 당국의 조치는 전 국민적 저항을 불러왔다. 결국, 그해 연말의 대통령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친 이 사고는 소파(sofa, 한미행정협정)를 비롯한 한미 양국 간 불평등 문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사건이었다. 사건의 미온적 처리가 국민적인 반미열풍을 부르자 미군은 미 대통령의 간접사과를 전하고 소파 개선방침에도 합의했지만, 가해자들은 미군의 군사 법정에서 무죄 평결을 받고 한국을 떠났다. 당시 ‘미군 장갑차 여중생 고 신효순·심미선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 2019.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