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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4

[오늘] 조세희, 연작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쏘아올리다 [역사 공부 ‘오늘’] 1978년 6월 5일, 조세희 연작소설집 『난쏘공』 초판 제1쇄 발간 작가 조세희(1942~ )는 연작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1978)으로 산업사회의 그늘에서 고단하게 살아가는 공장 노동자이면서 재개발로 삶의 터전을 빼앗긴 도시 빈민을 상징하는 보통명사 ‘난쟁이 일가’를 창조해냈다. 그는 당시 제한되었던 표현의 자유 때문에 상징적인 형식으로 이들 난쟁이 일가의 삶을 서술했는데, 정작 독자들은 그러한 표현의 방식을 통해 역설적으로 1970년대 산업사회의 모순에 정서적으로 다가가고 그것을 내면화할 수 있었던 듯하다. 이 책이 1980년대 대학생들에게 널리 읽히면서 의식화 교재 역할까지 한 것은 서정적 문체로 형상화된 난쟁이 일가의 삶을 통하여 ‘시대의 아픔’을 추체험할 .. 2023. 6. 5.
“난쟁이와 한편” 작가 조세희 잠들다 의 조세희(1942~2022) 작가가 25일 저녁 7시께 80세를 일기로 강동경희대학교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지난 4월 코로나로 의식을 잃은 뒤 회복하지 못해 마지막 대화도 나누지 못했다고 한다. 오늘 새벽에 스마트폰에 뜬 뉴스로 선생의 부음을 확인했다. 아내에게 이야기하니 때 되면 가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돌아가시기엔 좀 이르지 않으냐고 말꼬리를 흐렸다. 1978년 펴낸 , 2017년에는 300쇄 작가는 1965년 신춘문예에 단편 ‘돛대 없는 장선(葬船)’이 당선해 등단했으나 10여 년 동안 작품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한다. 1975년 ‘난쟁이 연작’의 첫 작품인 ‘칼날’을 발표한 이후, ‘뫼비우스의 띠’ ‘은강 노동 가족의 생계비’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등 연작 12편을 묶어 1978년.. 2022. 12. 26.
통기타, ‘중년의 추억’도 흔들었다 통기타에 대한 추억을 환기한 옛 ‘세시봉’의 구성원들 기타, 21세기 청춘의 감성을 흔들다 ‘ESC’의 커버 스토리로 ‘통기타, 다시 청춘의 감성을 흔들다’가 실린 것은 지난주다.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슈퍼스타 케이 2’에서 장재인, 김지수가 메고 있었던 통기타가 요즘 ‘21세기 청춘’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기사다. 낙원상가에서 초보자들이 쓰는 저가의 기타가 동이 날 지경이며 주요 문화소비층인 2, 30대 여성 기타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도 곁들여져 있다. ‘통기타 치며 밤새 노래를 부르는 건 아저씨 문화’인데도 어느덧 통기타 배우는 이들에게 이는 ‘로망’이 되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이 대중문화에 가끔 나타나는 복고조인지, 아니면 다른 문화적 변화의 하나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전자음에 .. 2022. 2. 12.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백만 부, 난쟁이 일가의 불행은 끝나지 않았다.” 조세희의 연작소설집 100만 부 돌파 앞두었지만 조세희의 연작소설집 (이하 “난쏘공”)이 100만 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한다. “난쏘공”은 8월 15일 227쇄로 99만9800부까지를 찍었으며 다음 주 중에 100만 부 기념쇄로 228쇄를 찍는다는 것인데, 이는 작품의 초판 1쇄가 나온 지 29년 만이라 한다. “난쏘공”이 세상에 첫선을 보인 것은 1978년 6월 5일이었다고 한다. 문학과지성사에서 펴낸 이 작품집을 내가 읽은 것은 인천 부평의 군부대에서였다. 출판된 날짜를 기준으로 역산해 보면 아마 그해 가을이었을 성싶다. 새가 그려진 노란 빛 표지와 국판보다 작으면서도 좀 길쭉한 판형이 기억에 남아 있다. 세로쓰기였던 그 책이 어떻게 됐는지는 기억에 없다. 군대란 책 따위를 사물이라고 챙겨 .. 2019.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