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깜빡이2

운전자들, ‘깜빡이’를 깜빡하고 있다? 운전자들, 깜빡이를 사용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 언제부턴가 운전자들이 깜빡이(‘방향 전환 지시등’이란 복잡한 용어보다 운전자들이 스스로 만든 이 말은 얼마나 간명한가!)를 잘 켜지 않는다. 특히 우회전할 때나 길가에 정차할 때 오른쪽 깜빡이를 켜는 걸 생략하는 운전자가 적지 않다. 택시가 그러더니 요즘은 일반 승용차도 그걸 따라가고 있는 듯하다. 운전 기능을 익힐 때 가장 먼저 배우는 것 중 하나가 이 깜빡이를 켜는 것이다. 앞뒤나 옆의 운전자에게 자기가 운전하는 차의 진행 방향을 알려주는 구실을 하는 깜빡이를 제때 제대로 조작하는 것은 도로 안전을 위한 기본이다. 도로교통법에 그게 규정되어 있는 이유다. 도로교통법 제38조(차의 신호) ① 모든 차의 운전자는 좌회전·우회전·횡단·유턴·서행·정지 또는 후진.. 2020. 10. 16.
[한글 이야기] ‘연쇄점’에서 ‘하나로 마트’까지 영자의 국어 침탈사, 또는 민중들의 조어법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 성주의 포천계곡을 다녀오던 길이었다. 좁고 구불구불한 지방도로를 타고 오는데 언뜻 연변의 건물에 붙은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농협 연쇄점’. 길가의 허술해 뵈는 나지막한 슬래브 건물에 걸린 낡고 오래된 간판과 그게 담긴 풍경은 좀 비현실적인 느낌이었다. ‘연쇄점’에서 ‘하나로 마트’까지 문학 수업 시간에 ‘철쇄(鐵鎖, 쇠사슬)’를 가르치고 난 뒤, 아이들에게 ‘연쇄점(連鎖店)’을 물었더니 대부분 요령부득의 표정인데 의성에서 유학 온 아이 하나가 대답한다. “본 적 있어요.” “무슨 뜻일까?” “‘체인점’요.” “정답!” 아이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시골아이들은 ‘촌스러운 경험’에다 도회의 그것을 더하니 훨씬 경험의 폭이 크다. .. 2019.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