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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김구14

<백범일지>를 다시 읽으며 임시정부 노정(路程)을 따라 2015년 1월에 나는 4박 5일간(23~27) ‘청년 백범’과 함께 임시정부 노정을 따르는 4기 답사에 참여했다. 상하이에 세워진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일제의 압박과 중일전쟁의 전개에 따라 무려 일곱 번이나 옮겨가야 했다. 답사단은 상하이에서 출발하여 자싱(嘉興), 하이옌(海鹽), 항저우(杭州), 난징(南京)에 이르는 여정을 통해 1920~30년대에 걸쳐 임정이 걸어야 했던 고통의 세월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록 그게 거의 1세기 뒤에 이루어진 수박 겉핥기 답습에 불과했다 할지라도 말이다. 답사는 임정이 26년 동안 거친 도시가 아홉 군데나 되어 2차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그러나 나는 아쉽게도 뒤에 진행된 2차 답사에는 다른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언젠가 다시 2차 답사로 .. 2019. 3. 1.
우리 지폐에 ‘독립운동가’가 없는 까닭 왜 우리 지폐 도안 인물에 ‘독립운동가’가 없을까 마침 때가 되었다. 평소에는 입에 올리지 않는 ‘독립’이니 ‘운동’이니 하는 낱말이 줄줄이 소환되고 관련 논의의 밑돌을 까는 때 말이다. 2019년은 3·1운동 100돌,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다. 일제 식민지 치하, 망명지에 ‘가(假)정부’ 하나 세운 거지만 어쨌든 1910, 경술년에 나라가 망한 뒤 처음으로 ‘왕정’(대한제국)에서 ‘공화정’(대한민국)을 선포한 해니, 그 100돌의 의미가 예사롭지 않은 것이다. 우리 지폐엔 독립운동가가 없다 온 나라가 이 100돌을 기념하는 행사로 분주하다. 어저께는 2·8독립선언 기념식이 서울과 도쿄에서 동시에 열렸고, 20일 뒤면 3·1운동 100주년 기념일이다. 4월 11에는 임시정부 수립 100돌이.. 2019.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