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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기우제2

⑩ 하지(夏至) - 가장 긴 낮, 여름은 시나브로 깊어가고 여름의 네 번째 절기, 낮이 가장 긴 날 6월 22일(2024년도는 21일)은 하지(夏至), 여름의 4번째 절기다. 하지는 망종과 소서(小暑) 사이의 절기로 북반구에선 낮이 가장 긴 날이다. 하지에 정오의 태양도 가장 높고, 일사(日射) 시간과 일사량도 가장 많다. 북극지방에서는 종일 해가 지지 않으며, 남극에서는 수평선 위에 해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동지에 가장 길었던 밤이 조금씩 짧아지기 시작하여 이날 가장 짧아지는 대신, 낮은 14시간 35분으로 반일(12시간)보다 2시간 35분이 많다. 여름인데 낮이 기니 괴롭긴 하지만 이날 이후부터 다시 낮의 길이가 짧아져 가니 공평하다면 공평한 셈이다. 남부지방에서는 단오를 전후하여 시작된 모내기가 하지 이전에 얼추 끝난다. 시외로 나가면 모내기를 끝낸 .. 2023. 6. 21.
아기산과 무실[수곡(水谷)] 마을 안동시 임동면 수곡리, 아기산과 무실마을 아기산은 안동시 임동면 수곡리에 있는 임동면의 진산(鎭山)이다. 높이는 591m. 옛날에는 봉화터로 쓰였으며 가뭄이 심할 때 여기서 기우제를 올리면 비가 내렸다고 한다. 무실마을에서는 이를 마을의 당산으로 모시고 해마다 고사를 지낸다. 한자로는 ‘거위 아(鵝)’자나 ‘높을 아(峨)’자에다 ‘갈림길 기(岐)’자를 쓴다고 하는데, 그리 썩 미더운 해석은 아닌 듯하다. 마을 주변의 멧부리가 그렇듯 우리말로 대수롭지 않게 붙인 이름이 시간이 지나면서 생뚱맞은 한자 이름을 얻은 경우로 보이니 말이다. (인근의 갈라산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葛羅山’이 된 듯하다.) 아기산은 그리 가파르지 않아서 오르기도 수월하거니와 워낙 한적한 곳이다. 어제 오후, 1시간 반쯤 걸린 산행길.. 2021.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