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금강송2

울진 소광리의 금강소나무 숲 ‘금강송’ 대신 ‘황장목’으로 쓰자 어저께 치악산에서 열린 ‘황장목 숲길 걷기’ 관련 텔레비전 뉴스에서 ‘금강송’이 일제 강점기 때 일제가 붙인 이름으로 ‘황장목(黃腸木)’으로 써야 한다고 했다. 무심히 ‘금강소나무’니, ‘금강송’이니 하고 써 왔는데 정작 국어사전에서는 검색해 봐도 실려 있지 않다. 조선시대 왕의 관을 짤 때 쓰던 우리나라 최고 품질의 소나무가 황장목이다. 두꺼운 껍질과 단단한 재질에다, 속살이 누렇다고 하여 ‘황장목’이라 불린다. 황장목은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과 소천면 일대의 산지에서 자라는 소나무”라는 ‘춘양목(春陽木)’으로도 불리지만, 대체로 ‘금강송’이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그런데 이게 일제 식민지의 찌꺼기 말이라고? 산림청 울진국유림관리소가 가꾸고 있는 금강소나무 .. 2019. 5. 19.
춘양목과 황장목…, ‘금강소나무’는 있다! 금강소나무, 춘양목, 황장목 무엇이 다른가 봉화 서벽리의 금강소나무 숲을 다녀온 건 지난 4월이다. 봄이라고 했지만, 여전히 사위는 잿빛이었다. 애당초 강릉 쪽을 겨누었던 발길을 경북 북부의 골짜기로 돌린 것은 수백 리 길을 떠날 엄두가 나지 않아서였다. 꿩 대신 닭이긴 했지만, 금강소나무 숲을 떠올린 건 며칠 전 일간지에서 읽은 소나무 숲길이 아른거렸기 때문이었다. 4월 중순, 봄바람의 훈기에도 골짜기의 얼음은 상기도 녹지 않았다. 막 새잎이 돋는 나무들, 하얗고 노랗게 꽃을 피운 나무들의 실루엣이 마치 그림 같았다. 주말인데도 철 늦은 진달래가 막 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한산한 숲길을 찾은 이는 우리 가족뿐이었다. 문화재용 목재 생산림 봉화 서벽리 금강소나무 숲 기사를 읽고 봉화로 차를 몰면서 나는 아.. 2019.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