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원하 의사1 ‘풀과 물의 원림(園林)’ 20권 20책의 ‘백과 전서’를 낳았다 [정자를 찾아서] ③ 예천군 용문면 죽림리 초간정(草澗亭) 돌아보면 쌔고 쌘 게 ‘정자’라고 한다. 그러나 정작 그 풍경을 담아내고, 거기 깃든 역사와 삶을 맞춤한 이야기로 풀어내려고 하면 정자를 찾는 일은 그리 만만치 않다. 글 한 편을 마무리할 때마다 다음 목적지를 가늠하며 궁싯거리는 까닭이 여기 있다. 안동과 봉화를 거친 발길은 이번에는 예천으로 향한다. 예천군 용문면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을 지은 권문해(權文海, 1534~1591)가 세운 초간정이 있는 것이다. 용문사 가는 길에 보일 듯 말 듯 서 있는 그 오래된 정자는 내게 예천에서 산 몇 년간의 시간을 환기해 준다. 1994년도부터 나는 예천역 부근의 철길 옆 한 낡은 국민주택에서 3년 반을 살았다. 다섯.. 2019. 9.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