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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권문해2

⑱ 상강(霜降), 겨울을 재촉하는 된서리 상강(霜降), 가을의 마지막 절기 24일(2019년 기준, 2024년도는 23일)은 상강(霜降)이다. 한로(寒露)와 입동(立冬) 사이에 드는 24절기 중 열일곱 번째, 가을의 마지막 절기다. 상강은 말 그대로 ‘서리가 내린다’는 뜻으로 이 무렵이면 쾌청한 날씨가 이어지지만, 밤에는 기온이 떨어지므로 수증기가 지표면에서 엉겨 서리가 내리게 되는 것이다. 10월 24일 상강 중국 사람들은 상강부터 입동 사이의 기간을 닷새씩 삼후(三候)로 나누어 “초후(初候)에는 승냥이가 산 짐승을 잡고, 중후(中候)에는 초목이 누렇게 떨어지며, 말후(末候)에는 겨울잠을 자는 벌레가 모두 땅에 숨는다.” 고 하였다. 이는 전형적인 늦가을 날씨를 이르는 것으로 특히 말후에서 ‘벌레가 겨울잠’에 들어간다고 한 것은 이 무렵부터 .. 2023. 10. 24.
‘풀과 물의 원림(園林)’ 20권 20책의 ‘백과 전서’를 낳았다 [정자를 찾아서] ③ 예천군 용문면 죽림리 초간정(草澗亭) 돌아보면 쌔고 쌘 게 ‘정자’라고 한다. 그러나 정작 그 풍경을 담아내고, 거기 깃든 역사와 삶을 맞춤한 이야기로 풀어내려고 하면 정자를 찾는 일은 그리 만만치 않다. 글 한 편을 마무리할 때마다 다음 목적지를 가늠하며 궁싯거리는 까닭이 여기 있다. 안동과 봉화를 거친 발길은 이번에는 예천으로 향한다. 예천군 용문면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을 지은 권문해(權文海, 1534~1591)가 세운 초간정이 있는 것이다. 용문사 가는 길에 보일 듯 말 듯 서 있는 그 오래된 정자는 내게 예천에서 산 몇 년간의 시간을 환기해 준다. 1994년도부터 나는 예천역 부근의 철길 옆 한 낡은 국민주택에서 3년 반을 살았다. 다섯.. 2019.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