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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군자정3

안동 ‘강남’의 정자들, 450년 전 원이엄마의 편지 [안동 정자 기행 ③] 안동시 정상동의 귀래정··반구정·어은정 귀래정(歸來亭)은 이굉(李굉, 흙 토 변에 팔뚝 굉厷 잔데 아래아 한글에는 이 글자가 없다.)이 반변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경승지에 지은 정자다. 낙포 이굉은 고성이씨 안동 입향조인 증(增)의 둘째 아들이다. 동생인 명은 군자정을 지었다. ‘귀래정’이란 이름은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서 취한 것이다. [관련 글 : 군자정은 ‘그의 삶’과 함께 기억된다] 에서 안동에서 으뜸으로 친 귀래정 같은 이름의 정자가 경북 영천과 전북 순창에도 있다. 영천의 귀래정은 조선조 말의 문신 현찬봉(1861~1918)의 우거(寓居)를 다시 세운 것이고, 순창의 그것은 신숙주의 아우 신말주(1429~1503)가 불사이군의 절의를 지키면서 은둔생활을 하던 곳.. 2019. 10. 4.
군자정은 ‘그의 삶’과 함께 기억된다 [안동의 정자 기행 ②] 안동시 법흥동 임청각 군자정 군자정(君子亭)은 임청각(臨淸閣)의 정침(正寢, 거처하는 곳이 아니라 주로 일을 보는 곳, 제사를 지내는 몸채의 방)이다. 임청각은 상해 임시정부 초대국무령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로 국내에서 현존하는 가장 규모가 큰 살림집이다. 군자정을 세운 이는 석주의 17대조인 이명(李洺)이다. 그러나 안동에서 임청각은 석주의 생가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항일 독립운동의 성지 안동에서 석주의 무게가 그만큼 큰 탓이다. 이 고택에서 석주를 비롯해 무려 아홉 분의 독립운동가가 태어난 것이다. [관련 기사 : “공맹은 나라 되찾은 뒤 읽어도 늦지 않다”] 임청각은 안동시 법흥동에 있다. 원래는 모두 99칸 집이었으나 일제 강점기에 집 앞으로 중앙선 철길이 나면서 5.. 2019. 9. 28.
화림동 계곡에 으뜸 정자 ‘농월정(弄月亭)은 없다’ 국내 최고의 정자 답사 코스, 화림동 계곡 1월의 두 번째 주말, ‘안동’에서 ‘함양’으로 길을 떠났다. 예부터 큰 인물을 낳은 땅으로 경상좌도에선 안동을, 경상우도에선 함양(咸陽)을 꼽으니 우리의 여정은 ‘좌 안동’에서 ‘우 안동’으로 가는 길이다. 영남 유림의 본산으로 안동에 퇴계 이황이 있다면 함양에는 일두 정여창(1450~1504)이 있었다. 조선조 5현, 동국 18현 중의 한 분으로 기려지는 이 영남 거유가 태어난 곳이 함양군 지곡면인 것이다. 함양에서 제일 먼저 들른 곳이 안의(安義)다. 1914년 안의군이 폐지될 때까지 함양의 중심이던 고을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연암 박지원(1737~1805)이 현감으로 다섯 해 동안 이 고을을 다스렸다. 그는 이때, 나라에서 처음으로 물레방아를 만들어 쓰.. 2019.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