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리1 ‘칠군자’ 마을에 항일 지사의 빗돌이 외롭다 안동 군자마을 기행 이 땅 어느 고을인들 저 왕조시대 양반들의 자취가 남아 있지 않겠냐만, 유독 안동 땅에는 그들의 흔적이 두텁고 깊어 보인다. 여기는 이른바 ‘양반의 고장’, 그것도 꼬장꼬장한 ‘안동 양반’의 땅이다. 엔간한 마을이라도 들어가기만 하면 만만찮은 옛집과 정자가 고색창연하게 펼쳐지는 것이다. 당연히 길가에는 ‘문화재’나 ‘유적’을 알리는 표지판이 줄지어 서 있다. 안동에서 산 지 10년을 훌쩍 넘겼으니 내 발길이 인근의 이름 있는 마을, 고택, 정자 따위를 더듬은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런 내 여정을 두고 ‘농반진반’으로 ‘양반들 흔적이나 찾아다니는 일’이라며 마뜩잖아하는 벗이 있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나는 예나 지금이나 ‘양반’을 이미 화석이 된 전근대의 신분적.. 2020. 1.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