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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군대2

“그래도 군대는 가야 한다”고 하는 ‘숙맥’ 조카 성년 남자에게 주어진 책무 군대를 생각한다 나는 각종 의식에서 국민의례를 할 때, ‘국기에 대한 맹세’가 나오면 속으로 가끔 ‘나라가 백성들에게 억지 충성심을 강요한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한다. 물론 태극기를 바라보면서 무언가 거룩한 상념에 빠지는 일도, 용솟음치는 애국심을 가누지 못하는 일도 전혀 없다. 그러나 나는 내가 평균적인 한국인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애국심이나 민족의식은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스물두 살에 영장을 받고 입대하여 33개월 동안 현역으로 복무하고 만기 전역했다. 그리고 예비역으로서 주어진 훈련을 한 번도 빼먹지 않고 수행했으며 이어서 민방위 대원의 의무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미 세상을 떠난 맏형님을 비롯해 우리 집 삼 형제 모두 군대를 다녀왔고 우리 아이는 물론이고 조카.. 2020. 1. 28.
육군훈련소 57년(2008), ‘논산’을 생각한다 논산훈련소, 추억과 역사 오늘 보도에 따르면 육군은 신병훈련 기간을 지금처럼 5주로 유지하고, 20㎞ 철야 행군도 시행하기로 했다고 한다. 복무기간이 21개월에서 18개월로 단축됨에 따라 신병훈련 기간도 5주에서 4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5주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1977년 5월에 징집된 나는 흔히 ‘논산훈련소’로 불리는 육군 제2 훈련소에서 6주간 신병훈련을 받고 이등병 계급장을 달았다. 훈련이 거의 끝나 갈 때, 우리 다음 기수는 신병훈련 기간이 4주로 준다는 걸 알았다. 모두가 불운을 한탄하고 말았는데, 4주로 줄었던 기간은 다시 5주로 바뀌었던 모양이다. 다음은 2008년, 제2 훈련소 57주년에 쓴 글이다. 11년이 흘러 올해, 논산훈련소는 68돌을 맞게 된다. 우리는 입소해서 퇴.. 2019.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