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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교육3

‘세뇌(洗腦)’와 ‘의식화’, 그리고 교육 ① ‘세뇌’의 정치학 아닌 때에 ‘세뇌’라는 낱말이 대중의 관심사로 떠오른 건 얼마 전 일이다. 이명박 정부의 이른바 ‘완장’으로 성가를 높이고 있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의해서다. 그는 문광부 정문 앞에서 항의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학부모에게 “학부모를 왜 이렇게 세뇌시켰지?”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말에 예의 학부모는 어이없어 “내가 나이가 몇 살인데 세뇌입니까?”라고 황당해하자, 유 장관은 재차 “세뇌가 되신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고 한다. 지엄한 장관께선 선량해야 할 학부모가 관공서 앞에서 무엄하게도 시위를 벌이게 된 것은 ‘특정한 생각이 뇌리에 주입’되었기 때문이라 판단한 모양이다. 그러나 그는 되로 주고 말로 받았다. 문화관광체육부가 4대 강 살리기 사업 홍보를 .. 2021. 7. 11.
한 청년의 죽음에 부쳐 그 죽음에 우리 사회가 답하여야 한다 오늘 자 사회면의 한 기사에 오래 눈이 머물렀다. 제목은 “죽음으로 내려놓은 ‘등록금·취업 짐’”이다. 무슨 기사인지는 안 봐도 짐작할 수 있다. 등록금 문제와 취업 문제로 고민하던 한 청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듯하다는 내용이다. 1998년 고려대 정경대에 입학했던 청년은 가난(등록금) 때문에 휴학과 복학, 자퇴를 거듭했다. 2000년 자퇴, 다른 사립대 입학, 자퇴, 고려대 재입학, 휴학과 입대……. 그러다가 그는 결국 2006년 학교를 그만두었다. 전역 후에도 학비 마련이 여의치 않았던 까닭이다. 지난해 8월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고시원에 머물던 그는 고시원 월세를 체납한 상태에서 1월 중순께 소식이 끊어졌다. 그리고 그는 가출 신고 40일 만인 지난 9일.. 2020. 3. 11.
118돌, 노동절(메이데이)을 맞으며 118돌 노동절(2008) 5월 1일은 ‘메이데이(May Day)’다. 1886년 5월 1일, ‘하루 8시간 노동’을 내걸고 미국 노동운동의 중심지인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는 총파업 집회가 시작되었다. 5월 3일, 경찰과 군대가 노동자들을 향해 발포, 파업·농성 중이던 어린 소녀를 포함한 모두 여섯 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5월 4일 헤이마켓 광장에서 경찰의 노동자 살해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는 평온하게 진행되었으나 경찰이 해산을 명령하자 누군가가 폭탄을 던져 난투가 벌어지면서 쌍방에 많은 사상자를 냈다. 이 사건은 조작으로 의심됐다. 지배자들은 이 사건을 빌미로 국가의 물리력을 동원해 시위를 금하고 시위자 수백 명을 체포했다. 이 사건이 바로 헤이마켓 사건(Haymarket affair)이다. .. 2020.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