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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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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뛰어넘기 - ‘젝스키스’에서 ‘2PM’까지 교사들과 아이들의 세대차 어떻게 넘을까 다른 세대들이 한 집에서 생활하는 가정처럼 학교도 여러 세대로 구성되어 있다. 10대의 아이들과 20대부터 6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대의 교사들이 마구 섞여 있는 데가 학교인 까닭이다. 그러니 거기엔 흔히들 ‘세대차’라고 하는 격차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기 마련이다. 각 세대가 다른 세대와 구별되는 행동양식, 정서, 가치관, 신념, 이데올로기 등을 갖는 것은 나이와 사회구조적 조건과 역사적 경험의 특수성으로 말미암는다. 한국전쟁을 겪은 60대와 광주항쟁마저 아련한 역사로 인식하는 1993년생(고1) 사이에 세대차가 존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교재로 공부하는 교사와 학생이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방식이 다른 것은 적어도 우리 사회에선 크게.. 2021. 6. 17.
이웃 아줌마들을 위하여 딸들에게 - 홈에버의 40대 여성 노동자 오늘 나는 수업에서 너희들에게 ‘인간’과 인간이 마땅히 지녀야 할 ‘존엄성’을 이야기했다. 다른 동물들과 달리 인간은 신분과 학력, 경제력, 미추와 노소를 떠나 저마다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 ‘자존감’을 지니고 살아간다고 말이다. 박완서 ‘황혼’의 여주인공 ‘늙은 여자’ 모든 사람이 저마다 지니고 살아가는 ‘자존감’은 달리 말하면 ‘자기 존재에 대한 자부심인 동시에 그 존엄성의 인식’이다. 그것은 한 인간이 자기 존재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확인하는 것이기도 하지. 인간의 자존감을 훼손하고 능멸하는 것은 폭력이다. 폭력은 그 야만적 얼굴로 인간의 존엄을 허물어뜨리고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 상식을 넘는 체벌도 마찬가지다. 체벌은 아이들의 신체에 아픔으로 남는다기보.. 2020. 7. 24.
짧은 만남, 긴 여운 방송통신고에서의 짧은 만남 어제는 부산 동래고등학교에서 방송통신고 영남 연합 체육대회가 열렸다. 고교생(?)이 치르는 대회라기엔 대회 규모도 내용도 만만찮다. 우리 학교도 세 대의 전세버스 편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애당초 친선행사인 만큼 승부에 집착할 일은 아니다. 우리 학생들은 이 행사에 참가하는 데에 의의를 두는 것 같았다. 영남권의 방송고는 모두 10개교다. 경북 4개교를 비롯하여 대구, 울산에 각 1개교, 부산과 경남에 각 2개교다. 흥미로운 것은 대부분 남녀공학인데, 부산의 동래고는 남학교, 경남여고는 여학교라는 점이다. 입장식에서 모두 남녀가 같이 들어오는데, 두 학교는 단출하게 각각 남학생과 여학생만 들어왔다. 십 대 청소년도 아닌 나이 지긋한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유니폼을 입고 들어오는 광.. 2020.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