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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관동별곡2

케이블카와 권금성, 다시 만난 설악 [2박 3일 강원도 회갑여행] ④ 설악산 권금성과 영랑호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주문진에서 점심을 먹고 설악동 어귀에 닿은 것은 오후 두 시께였다. ‘국립공원 설악산’으로 들어서면서 우리는 잠깐 어리둥절했다. 아마 주변이 오래된 기억과 달리 연간 수백만 명이 찾는 관광지답게 너무 잘 정비되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수학여행, ‘일탈과 통과제의의 시간’ 1997년에 시골 고등학교 아이들의 수학여행을 인솔하고 온 이래 20여 년 만에 찾은 설악이었다. 그때 고교 수학여행은 설악산 일색이었지만 지금은 제주도뿐 아니라 나라 밖으로 나가는 학교도 드물지 않아졌다. 어쨌든 예전과는 견줄 수 없을 만큼 살림살이가 나아진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시.. 2019. 11. 5.
‘산 높고 물 맑은’ 죽계(竹溪), 만만찮은 곡절과 한을 품었다 [안동 시가 기행 ⑧] 안축의 경기체가 ‘관동별곡’과 ‘죽계별곡’ 가을이 깊었다. 한가위가 지나면서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예사롭지 않더니 어느새 우리는 겨울의 어귀에 서 있다. 곱게 물들며 지는 나뭇잎, 그 조락(凋落)이 환기하는 것은 시간, 그 세월의 무상이다. 그것은 또 우리 역사 속에 스러져 간 시인들의 삶과 그들의 노래를 덧없이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오늘의 여정은 영주 순흥 쪽이다. 순흥, 소백산 자락으로 한 시인의 노래와 그 자취를 찾아나서는 길이다. 그는 본관을 ‘순흥’으로 쓰는 고려 말의 문신 근재(謹齋) 안축(安軸,1287~1348)이다. 근재는 경기체가인 ‘관동별곡(關東別曲)’(조선조 중기에 송강 정철이 쓴 가사 ‘관동별곡’과는 다른 노래다)과 ‘죽계별곡(竹溪別曲)’의 지은이다. 후.. 2019.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