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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과공비례2

과공비례(過恭非禮)? 아키히토 일왕을 만난 이명박 대통령의 자세 21일 오후, 일본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일본 왕궁에서 아키히토(明仁) 일왕 내외를 면담했다고 한다. 오늘 아침 에는 대통령이 일왕의 영접을 받는 사진이 실렸다. 첫 번째 사진은 영접을 나온 일왕 일행과 대통령 일행을 같이 잡은 사진인데 인터넷 에 실린 것이다. 두 번째 사진은 첫 사진을 잘라 대통령과 일왕을 클로즈업한 사진으로 지면에 실린 것이다. 3면에 실린 두 번째 사진을 보는 순간, 나는 잠깐 멈칫거렸다. 일왕 아키히토가 자애로운 미소를 띠고 부동의 자세로 손만을 내밀고 있는데도 우리 국가 원수는 15도 각도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개를 숙인 채로 웃고 있는지, 인사말을 하고 있는지 그는 입을 벌리고 있다. 무심히 지나갈 수 있는.. 2021. 4. 22.
‘고객님’에서 ‘사장님’까지 - 우리말의 ‘호칭’ 생각 두루뭉술한 우리말의 ‘호칭어’ 접객업소나 가게 따위에서 ‘사장님’으로 불린 경험은 중년 이후의 남성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다. 글쎄, 그런 호칭을 들으면 기분이 좋은 이들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기실 ‘사장’과는 무관한 사람이 그런 호칭을 들어야 하는 건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그런 호칭을 선택한 것은 일종의 예우다. 그가 사장이든 아니든 그건 별문제가 아니다. 이 호칭은 본인의 지위와는 무관한 ‘말치레(립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사장’으로 불린 사람이 이걸 가지고 화를 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기껏해야 지나가는 말로 ‘나 사장 아닌데…….’ 하고 얼버무리는 게 고작인 것이다. 사장님, 아버님… 나는 집 앞의 이용소에서 10여 년 가까이 ‘사장님’이란 호칭으로 불리었다. 상.. 2020. 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