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공존2

‘수의사 혹은 농사꾼’이 딸과 나눈 생태 이야기 [서평] ‘해를 그리며’ 박종무의 블로그 가운데 ‘태양 아래 사람이 머무는 풍경’은 웬만한 중학생도 하나쯤 갖고 있다는 이 블로그 전성시대에도 꽤 진귀(?)한 동네다. 가볍고 유쾌한 일상을 꾸밈없이 전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숱한 블로그에 비기면 이 블로그는 꽤 고답적인 곳이라고 여기는 이도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태양 아래 사람이 머무는 풍경’이라는 블로그의 문패도 그렇지만, 여기 오르는 글들이 뿜어내는 포스(?) 또한 여간 만만치 않은 까닭이다. 기실 ‘생태주의’는 오늘날의 ‘트렌드’이긴 하지만 일반인들이 다가가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은 영역이다. 그러나 그것과 관련하여 이 블로그의 주인장이 펼치는 사유와 천착, 그 흐름은 비록 전문가의 그것처럼 유장하지는 않되 만만치 않은 진정성으로 다가오는 까.. 2021. 5. 1.
새해에 듣는 노래, ‘갈 수 없는 나라’ 조해일의 노랫말, 해바라기의 노래 ‘갈 수 없는 나라’ 2011년 새해 첫날, 1면에 실린 사진에 오래 눈길이 머물렀다. 연평도에서 태어나서 평생을 살아온 한 할머니가 천주교 연평도 성당에서 주름진 두 손으로 드리는 기도의 사진이다. 그 기도는 물론 평화와 안전을 비는 것이었을 것이다. 35면 사설은 “평화, 우리 모두의 가슴에 꽃피워야 한다”였다. 소제목까지 붙인 이 사설에는 가 일관되게 추구하는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에 대한 염원이 오롯이 실려 있었다. 천천히 사설을 읽어 가는데 1면의 할머니가 주름진 손으로 올리는 기도의 장면이 아주 자연스럽게 겹쳐지는 듯했다. 사설은 지난해 연평도에서의 군사적 충돌 이후 계속되는 대치와 위기상황을 지적하면서 시방 한반도에 필요한 것은 남북 간 평화와 화해라고 힘주어.. 2020.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