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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골동품2

14년 만에 공개된 ‘박정희 유품’ 맥 빠지네 구미시가 짓겠다는 ‘박정희 역사자료관’, 어떤 역사를 증언하게 될까 ‘200억 박정희 유물관’이 오고 있다. 올 안에 완공될 새마을 테마 공원 주변 터 3만5천여㎡에 상설·기획 전시실, 수장고, 세미나실 등을 갖춘 연 면적 4000㎡의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이 내년에 세워지면 구미시는 ‘박정희 타운’을 매듭짓고 박정희 신화를 눈부시게 재현하고자 한다(관련 기사 : 박정희 재떨이 모시는 200억짜리 자료관이라니…). 남유진 구미시장은 이 유물관에 유물 5,670점을 전시하여 박정희 시대를 완벽히 재현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그 영광의 시대를 구가하면서 그 시절의 영예를 다시 소환하고 싶어 한다. 시정을 ‘새마을’로 포장하고, 구미시를 ‘새마을 종주도시’로 선포하며 박정희를 ‘반신반인’의 지위로 격상한 .. 2021. 5. 6.
자그마치 34년, 쓸모를 다한 너를 보내며 34년을 같이한 책상과 책꽂이를 떠나보내며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처음 사들인 가구가 목제 책상이었는데 10년쯤 쓰고 딸애에게 물려주었다. 중학교에 들어갈 무렵부터 쓰기 시작해 손때가 결은 나무 책상은 아이가 삼십 대 중반을 넘겨 성장한 세월을 우리 가족과 같이했다. 2018년 11월, 어느 저녁 식탁에선가 딸아이가 책상을 버릴까 한다고 말했을 때, 나는 잠깐 사이를 두었다가 그래라, 그만하면 오래 썼다, 하고 무심히 대답했는데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졌다. 초임 시절에 마련한 목제 책상 그 나무 책상은 1984년 초임 교사 시절 단칸방 살림 시절에 산 것이었다. 그러니까 그놈은 내가 고향 가까이 학교를 옮겨오고, 거기서 쫓겨난 뒤 해마다 이사를 하고, 5년 후 경북 북부지방의 시골 학교로 복직하고, 다시 몇.. 2020.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