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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고향의 봄2

봄나들이 - 초전리 ‘꽃 대궐’과 미성리 ‘그 여자’의 집 봄나들이, 의성 초전리와 군위 미성리 * 가로 사진은 누르면 더 큰 사진으로 볼 수 있음. 1. 의성군 금성면 초전(草田)리 복사꽃과 모과꽃 의성에 들어가 사는 친구 장(張)을 찾으러 가는 길 주변은 꽃 천지였다. 이미 구미엔 대부분 지고 있는 꽃들이 군위에서 친구 이(李)를 태우고 의성으로 가는 길 주변 들과 숲에는 한창이었다. 복사꽃이 그랬고, 산벚꽃이 그랬다. 위도의 차이가 개화 시기를 결정한 탓이었을 것이다. 어릴 적 즐겨 불렀던 동요 ‘고향의 봄’을 흥얼거리고 싶게 만드는 풍경들이었다. 연변의 풍경들은 이 7·5조 운율의 노래에서 ‘울긋불긋 꽃 대궐’을 실감하게 해 주는 것이다. 우리는 그 뜻을 가늠해 보지 않고 무심히 불러왔지만, 이원수가 ‘꽃 대궐’이라 쓴 이유가 거기 있음은 분명하다. 나의.. 2019. 4. 21.
이원수, ‘고향의 봄’에서 ‘굳센 일본 병정’까지 이 글은 2019년 5월에 출판된 단행본『부역자들-친일 문인의 민낯』(인문서원)의 초고임. [관련 기사 : 30년 문학 교사가 추적한 친일문인의 민낯] 이원수(李元壽, 李山元壽, 1911~1981)라는 이름이 낯선 이는 적지 않을 테지만, 동요 ‘고향의 봄’을 모르는 이는 없을 터이다. 이 나라에서 태어난 사람치고 그 노래를 부르며 자라지 않은 이는 결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법에 맞지 않는 첫 구절 ‘나의 살던 고향은’부터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를 거쳐 ‘그 속에서 살던 때가 그립습니다’를 구성지게 부르면 저도 몰래 저 유소년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나기 마련이다. 그 노랫말에 실린 것은 근대화 이전의 ‘고향’, 그 원초적 정경이기 때문이다. 이원수는 ‘고향의 봄’과 ‘겨울나무’ 같은 .. 2018.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