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경학원 사성2

이인직, 이완용의 비서로 한일병합 주도 최초의 신소설 의 작가 이인직도 친일 부역자였다 이인직(李仁稙, 1862~1916)은 국문학사를 배우는 우리 중고생들이 반드시 만나야 하는 작가다. 그는 최초의 신소설인 『혈(血)의 누(淚)』(1906)를 비롯하여 『귀(鬼)의 성(聲)』, 『은세계(銀世界)』, 『모란봉』을 쓴 개화기 문학의 주역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최초의 신체시인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와 짝지어 ‘이인직의 『혈의 누』’를 외운다. 『혈의 누』를 모르는 아이들은 없지만, 정작 그걸 읽어 본 아이들은 없다. 아마 이 점은 그것을 가르치는 교사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100년도 전에 쓰인 낯선 문체와 형식의 소설을 오늘 다시 읽는 게 쉽지 않은 까닭이다. 첫 신체시를 쓴 최남선, 최초의 자유시 「불놀이」의 주요한, 최초의 현대소.. 2021. 12. 25.
‘황도(皇道) 유학’의 이명세, 그 손녀 이인호 황도 유학자 이명세와 그 손녀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78)가 의 이사장으로 내정되면서 그의 조부의 친일 문제가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공인이라면 웬만한 정보는 얼음같이 드러나는 세상이다. 지명도가 높은 문인이나 관료 출신이 아니면서도 그의 조부의 신상명세가 드러나게 된 데는 민족문제연구소에서 펴낸 (아래 ) 덕분이다. 이사장 이인호, 그의 조부 이명세 에 이명세(李明世/春山明世, 1893~1972)는 ‘유림(儒林)’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이명세는 경학원(經學院) 사성(司成)과 조선유도연합회 상임이사를 역임했다. 경학원과 조선유도연합회는 일제의 총독부 식민정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한 교육기관(경학원)이거나 친일 유림조직이다. 비단 불교나 천주교·개신교만이 아니라 전통 종교윤리라 .. 2020.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