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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건국훈장 애족장3

[오늘] 재독작가 이미륵, 뮌헨에서 타계하다 [역사 공부 '오늘'] 1950년 3월 20일, 재독작가 이미륵 타계 1950년 3월 20일, 독일 뮌헨 근교 그래펠핑(Gräfelfing)에서 망명 한국인 작가 이미륵(李彌勒, 1899~1950)이 위암으로 짧지만 강렬한 삶을 마감했다. 향년 51세. 그는 독일인 친구와 제자, 그리고 양어머니 자일러(Seyler) 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통제를 맞고서 “애국가” 중에서 ‘우리나라 만세’를 낮은 목소리로 불러 좌중의 눈시울을 적시게 한 다음 임종의 순간을 맞았다. 그는 독일이, 독일인이 사랑한 한국인이었다. 그가 쓴 소설, 는 막스 뮐러의 만큼 독일인이 아끼는 책이 되었다. 떠난 지 70년이 가깝지만, 이미륵과 그의 문학은 여전히 독일인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독일인이 사랑한 이미륵, 이미륵은 황해도.. 2024. 3. 20.
카프 영화의 상징 김유영, 잊혀서 외로운 별로 남았다 구미 출신 사회주의 영화인 김유영 약전(略傳) 구미시 고아읍 원호리 원호초등학교 뒷담과 도로 사이의 공터에는 기념비 하나와 화강암 조형물이 몇 기가 세워져 있다. 길에 바투 붙어 있어도 행인이든 지나는 차량에서든 눈에 띄는 자리가 아니어서 거기 그런 기념물이 있다는 사실은 지역 주민들도 잘 모른다. 당연히 찾는 이들도 거의 없다. 카프 영화의 상징적 존재 김유영 기념비의 주인공은 원호리 출신의 영화인 김유영(金幽影, 본명 영득, 1908~1940)이다. 그는 “영화를 작가의 것이 아닌 민중의 것, 사회주의적 교화의 수단으로 인식하는 시각”(김종원)으로 ‘무기로서의 예술론’을 견지한 카프(KAPF) 영화의 상징적 존재였다. 원호리에서 천석지기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구미 공립보통학교를 나와 대구 공립.. 2021. 12. 6.
‘칠군자’ 마을에 항일 지사의 빗돌이 외롭다 안동 군자마을 기행 이 땅 어느 고을인들 저 왕조시대 양반들의 자취가 남아 있지 않겠냐만, 유독 안동 땅에는 그들의 흔적이 두텁고 깊어 보인다. 여기는 이른바 ‘양반의 고장’, 그것도 꼬장꼬장한 ‘안동 양반’의 땅이다. 엔간한 마을이라도 들어가기만 하면 만만찮은 옛집과 정자가 고색창연하게 펼쳐지는 것이다. 당연히 길가에는 ‘문화재’나 ‘유적’을 알리는 표지판이 줄지어 서 있다. 안동에서 산 지 10년을 훌쩍 넘겼으니 내 발길이 인근의 이름 있는 마을, 고택, 정자 따위를 더듬은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런 내 여정을 두고 ‘농반진반’으로 ‘양반들 흔적이나 찾아다니는 일’이라며 마뜩잖아하는 벗이 있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나는 예나 지금이나 ‘양반’을 이미 화석이 된 전근대의 신분적.. 2020.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