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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개천마리2

개천마리… 그 사나이의 삶과 진실 [서평] 박상규의 모르긴 몰라도 국내서 출판되는 문학 서적 가운데 으뜸은 ‘수필(隨筆)’이 아닐까 싶다. 이 ‘붓 따라 가는 글’은 때론 ‘수상(隨想)’이나 ‘에세이(essay)’란 고급스런 이름으로 포장되기도 하지만, 기실 그것은 ‘신변잡기’라는 분류로 뭉뚱그릴 수 있는 ‘잡문(雜文)’이기 십상이다. 에세이? 혹은 신변잡기? 본격적 교술 장르로서 삶에 대한 묵직한 성찰이 담긴 ‘수상’이나 ‘에세이’는 언감생심인데도 스무 살짜리 새파란 젊은이에서부터 예순이 넘은 여배우들까지 자신의 책에 어김없이 ‘에세이’를 붙인다. 시인, 작가, 학자들이 쓴 수상집이 넘치듯 연예인과 체육인 등 이른바 대중 스타들이 쓴 수필집도 차고 넘치는 요즘이다. 블로그에 주기적으로 이런저런 글을 끼적이다 보니 인사치레로 ‘책을 내지.. 2020. 8. 22.
보신탕집 떠나는 똥만이 마음은 어땠을까 [서평] 박상규 기자의 자전적 청소년 소설 어린이를 위한 시와 이야기를 각각 ‘아이 동(童)’자를 써서 동시, 동화라고 부르고 이를 ‘아동문학’으로 뭉뚱그리는 것은 매우 고전적인 분류법이다. 문학의 예상 독자를 어른과 아이로 대별할 때 구획하는 전통적 범주의 분류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세상은 한갓진 문학적 상상력을 뛰어넘는 형식으로 변화해 왔고, 그것을 담는 그릇으로써 문학의 성격과 형식도 훨씬 다양해졌다. 아동문학은 어린이들을 위한 것이긴 하지만, 독자를 어린이로만 한정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수 있다. 동화 가운데에는 어른들이 읽어도 무방한 작품도 적지 않으니 말이다. 황선미의 동화 (2000)은 지금까지 150만 부가 넘게 팔려 ‘100쇄’를 기록한 작품이다. 올해에는 영문판 출간 한 달 만에.. 2019. 12. 20.